사랑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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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3.16
마리아의 행위에
일체 다른 말을 제껴놓으시고
나의 장례를 위한 것이라 는 단 한 마디의 말을
달아 준 주님을 통해 내가 느낄 수 있는 마리아는
주님의 일생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주님의 죽음을
자기가 주체가 되여 기름 붓는 의식을
주님께 행함으로 그 누구도 함께 하지
못했던 주님의 맘과 연합된 자가 되였던 것입니다
유다의 배반과
제자들의 깨닫지 못하는 둔함으로
홀로 다가오는 십자가의 수난앞에 심히
힘들어하셨을 주님의 맘을 나드 향으로 만져주었던 마리아를
생각하노라면 역시 사랑 이라는 말외에는 달리 다른 말이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실제로 나드향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약효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어젠 물건을 실어 와
작은 가게에 내려놓기 위해 주차하는데
반대편 거리에 멍하니 앉아있던 제임스가
하이 아나! 캔 아이 헬프 유! 하며 일초라도 빨리 와
도와주려고 빨간 신호등을 무시한채 달려 오는 것이였습니다
사실 나는 그를 엄청 싫어했었습니다
사십대초반의 거구의 그가 마마! 마마! 하며
다가올 때마다 구역질 나는 통에 참 힘들기도 했었습니다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다시는 나를 마마! 라 부르지 말라고
경고한 적도 있었는데 그때뿐 그는 여전히
마마 마마 라 부르며 가게에 들어 오다보니
이젠 고막도 십자가에 못박힌 것인지 그가 그리 부르거나
말거나 인사를 받아주며 함께 놀아주기도 합니다
그러다 어느 한 날은 날 잡아 이야기해줍니다
제임스가 누구인지 아니?
예수님 동생이야
예수님 동생값해야지
제임스는 그게 무슨 말인지 알고 흐뭇하게 웃어줍니다
눈은 왕방울만해가지고...(실은 남자 눈 큰 것은 딱 질색인데 이 취향도 죽어졌나봅니다)
마리아가 그 때 만난 주님을
내가 지금 똑같이 만날 수는 없지만
주님은 여전히 다른 모양으로 내게 와
늘 살아 있다는 것이 독특한 그분의 생명이 아닐까 합니다
소자나 병든 자나
외로운 자나 가난한 자나 헐벗은 자들을
자신과 가장 가깝다못해 자신과 동일시 여기도록 말씀해
놓으셨으니 하는 말입니다
나는 이젠
마약을 했거나 말거나
술을 마셨거나 말거나
샤워를 며칠동안이나 못해 머리카락이 굳어있거나
아님 금방 샤워하고 나와 한없이 부드럽거나
나쁜 짓을 했거나 좋은 짓을 했거나
옷이 찢어져 속살이 보이거나 말거나
그들이 내게 보내는 눈빛이나 미소나 목소리등은
다 나드 향으로 다가와 내 맘을 한없이 녹아지게 만들어줍니다
그들의 그 나드향 같은
따스한 눈빛이나 미소나 목소리가 없었다면
나는 도무지 내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갈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물론 주님께서 힘을 주시지만
정작으로 그들이야말로 주님이니
내가 그들과 한곳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게 얼마나 기적인지 모릅니다
빨래 할 쿼터(한국돈으로 이백칠십원정도)가 없어
그 쿼터를 놓고도 주님 이름으로 기도하는 그들속에 내가 왜 있어야하는지
울 주님만이 여전히 신비한 생명으로그들속에 살면서 내게 응답을 주실뿐입니다
작년 겨울
나는 주님께 건물 수리비로 오십만불을 청구했습니다
가난한 그들에게
나는 가장 최신식 시설에
가장 세련되고 가장 멋있는 방들을 꾸며주고 싶어서입니다
나는 그렇게
그런식으로 그들에게 나드 향을
쏟아 부어주기 위해 하루 하루 살아갑니다
이 밤도
로니와 테리 그리고 브레이크와 피러를 주님께 온전히 의탁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