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앞에서 망신당하지 않게...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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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3.14
2009-03-14(토) 요한복음 11:28-44
금요일이면 단골로 들르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이것저것 많은 양을 포장해가는 근처 교회의 찬양팀에서부터
철야 예배에 가기 전 요기하러 오는 성도들 하며
11시가 넘은 시간에, 철야 예배를 끝내고 들르는
다른 교회의 사역팀까지 낯익은 얼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찬양팀이 오지 않더니, 늘 들르던 얼굴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11시가 넘어갈 무렵, 걱정하는 아내를 안심시키느라
그 전도사님 팀은 꼭 올 거라고, 말은 하면서도
내심 불안한 마음에 평소보다 적은 양의 음식을 준비했는데
늘 오던 그 시간에, 반갑게 미소 지으며 그들이 왔습니다.
다행히, 다른 손님이 없어서 음식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만약, 다른 손님과 겹쳤더라면 굉장히 허둥댔을 겁니다.
아내에게 믿으라 하면서도 나는 믿지 못하는
연약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는데
오늘 보는 마리아의 모습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니가 했던 말을 똑같이 하고 울기 시작하는 마리아
그녀가 울자 함께 온 유대인들도 따라 웁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마르다에게 물었을 때
‘주여 그러하외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
28.이 말을 하고 돌아가서...
이 말을 하고 돌아가서 동생을 불러 왔는데
언니가 밥을 할 때, 욕 먹어가며 말씀 듣는 일에 열심이던 동생은
언니의 믿음을 원점으로 돌이키더니, 한 술 더 떠 울기까지 합니다.
믿음 없는 제자와
비아냥거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며 두 번이나 통분히 여기신 예수님이
어제, 말 따로 행동 따로
믿음 따로 행위 따로의 나를 보시며 통분히 여기셨을 겁니다.
그래도 예수님은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심으로
믿음 없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영광을 보여주십니다.
그래도 예수님은 연약한 나의 믿음을 자라게 하시려
아내 앞에서 망신당하지 않게 해주셨습니다.
늘 2% 부족한 98점짜리 믿음에서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가는 나의 믿음을 긍휼히 여기사
누추한 포장마차를 매일 찾으시는 주님
나도 당신께, 아내에게
보여줄 것 좀 있는 인생 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