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운 말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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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3.11
2009-03-11(수) 요한복음 10:31-42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운 말’
떡볶이 연구소가 생겼다는 기사를 접하며
강력한 경쟁자가 생겼다는 교만한 생각을 했었는데
어제, 그곳에서 사람이 찾아와
자신들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갔습니다.
외식 업체들이 돈 내고 참여하는 행사인데
내부 추천 케이스로 무료 참가 업체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준비 일정과 주일을 포함한 행사 일정을 감안할 때
참가는 어렵겠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더구나 내부에서 우리를 추천한 직원이
우리 손님으로 4년 간 떡볶이를 먹으며 공부한 학생이라
흐뭇한 마음이 더했습니다.
꼬박 4 년을 단골로 드나들다가 졸업한 학생들이
작년부터 생기기 시작함에, 건실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과 보람이 쏠쏠합니다.
늦은 밤 후줄근한 추리닝 차림으로 드나들다가
공인 회계사가 되어 말쑥한 정장을 입고 들르는 녀석도 있고
졸업하자마자 7호선 기관사가 되어
언젠가 역에서 손 흔드는 나를 알아보고
운전실로 들어오게 하여 편히 태워다 준 녀석도 있습니다.
그 녀석들이 아내와 나에 대해 말할 기회가 생기면
맛있는 떡볶이 포장마차 부부라고 말할 겁니다.
누군가에 대해 말할 때 전문성을 칭찬하기도 하고
인격에 경의를 표하기도 하고 외모에 대해 평하기도 합니다.
오늘, 예수님에 대한 요한의 말이 참임을 깨달아
예수님을 인정하고 믿기 시작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나는 누구를 어떻게 말해주었으며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나를 무어라 말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봅니다.
앞에서 웃다가 돌아서면 뒷담화로 그 사람을 폄훼한 적도 있고
칭찬하는 척하면서 교묘히 깎아내린 적도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내 입이 지은 죄의 몇 배의 수난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가 당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녀석 술 먹으면 개야
입만 살았지, 실속이 없어...
이런 세상의 평가도 무섭지만
의에 취해 산다는, 최근 어떤 형제로부터 이곳에서 들은 말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운 말이었습니다.
그 형제가 익명으로 단 그 댓글이
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구나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 했었구나...
무서운 마음이 후회로, 회개로 이어지는 요즘
진정한 완전은 나의 불완전을 보는 것이라는
이번 주 설교 말씀이 큰 위로가 됩니다.
망해서 떡볶이 포장마차를 할 수 있었고
떡볶이만큼은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사람이 생겼으며
아침 시간을 보낼 세상의 바쁜 일이 없어서
매일, 큐티하고 이곳에 나눔 올리는 일상이
삶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지금의 나를 생각해보니
고난이 축복이라는 말씀이 참이고
그런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분도 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다 거짓이라 해도
진정 참이신 분은 아시는 바
참을 참이라 외치는 용기를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지혜를 주시기를
그리하여
태초에 지음 받은 참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참이신 아버지께 간절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