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나를 아시는데...
작성자명 [박종열]
댓글 0
날짜 2009.03.10
2009-03-10(화) 요한복음 10:2-30 ‘아버지는 나를 아시는데...’
일마치고 돌아온 새벽에, 아들과 대화하는 중에
내가 아는 아들과 아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들이 남을 배려하여 자신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자상한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들은, 자신이 너무 유약해서
할 수 없이 끌려 다니는 것이라 했습니다.
또한, 남들이 자신에게 하는 사소한 농담도
가볍게 받아넘기지 못하는 소심함 때문에
마음에 받는 상처가 많다고 했습니다.
여호수아 1장 7절의 말씀을 찾아 함께 읽은 후
주일 설교 말씀으로 아들을 위로해주었습니다.
아빠는 스스로 강한 자라 생각하여
너도 아빠와 같이 강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지만
강한 건 스스로 이룰 수 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진정한 완전은 나의 불완전을 보는 것임을 알지 않느냐고...
그리고 20여 년 만에, 품에 안아 키우던 그 시절 이후
거의 20여 년 만에, 아들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사랑한다 아들아, 꼭 안은 채 귀에 속삭였고
아들도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내리 사랑만 있는 줄 알았는데
치사랑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이 땅에 보냄 받았는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일에 서툴렀음을 알았습니다.
아들의 사랑을 몰랐던 것은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를 낳아주신 아버지의 사랑만 알았지
태초에 나를 만드신 아버지의 참사랑을 몰랐습니다.
27.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저희를 알며 저희는 나를 따르느니라
아버지는 나를 아시는데
나는 아버지를 몰랐고 그 음성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양으로 지음 받았으면서도 염소들과 어울려 살다보니
나도 검은 털을 가진 염소인 줄 알고 살았습니다.
목자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고 태어나
돌아오라고 애타게 부르는 그 음성을 들었음에도
염소 우리가 내 집인 줄 알고 살았습니다.
염소로 살다보니 양들의 언어가 생소하게 느껴져
아들 사랑에 서투른 아비가 될 수밖에 없었고
아들의 사랑을 확인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듣는 귀를 막아주시고
세상을 보는 눈을 어둡게 하사
염소의 삶에서 돌이켜 양의 정체성을 회복하게 하심으로
당신의 음성을 듣고 당신의 모습을 보게 하시니
진정 당신만 듣고 보는 삶을 통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아비임을 아들에게 보여주기 원합니다.
그 모습이 진정한 실물교육임을
아비로서 아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임을
깨닫는 아비 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