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남의 차이
작성자명 [이인숙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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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3.05
<베후 3:1-2 / ....너희 진실한 마음을 일깨워 생각하게 하여 곧 거룩한 선지자의 예언한
말씀과 주 되신 구주께서 너희의 사도들로 말미암아 명하신 것을 기억하게 하려 하노라.>
주일날 집 나간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여자 때문에 집을 나가셨고 재산 때문에 법정 싸움을 서슴치 않는 아버지.
걸핏하면 화를 내고 세간살이를 부수고 식구들에게 큰소리치는 아버지.
무엇이든 마음에 안들면 순식간에 폭발하셨고 폭력을 휘둘렀던 아버지.
이유가 있어서 화내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엄마와 언니, 나 그리고 남동생은
늘 아버지 눈치를 보며 살았습니다.
아버지에게 가족과 남의 차이.
남에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물심양면으로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셨습니다.
집에만 들어오면 혈기 부리고 신경질을 내고 짜증을 내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늘 남이 되고 싶었습니다.
마음속에 왜 이런 사람이 내 아버지여야 되는지 정말 싫었습니다.
이제 장성한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 얘기만 나와도, 아버지 얼굴만 보아도 자연스럽게
화를 냅니다.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말씀에 비추어 고민한 것이 아니었기에 생각나지 않는게 당연한 것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단 한가지 생각 뿐.
화 내지 말자. 화 내지 말자!!
저번보다 화는 덜 냈습니다.
그래고 이틀 동안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예수 믿는 내가 그 자리에 갔었던 이유가 정리되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아버지에게 못한 말들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를 미워하며 살아서 죄송하다고.
자식들이, 특히 내가 아버지를 소외시키고 너무 외롭게 해서 죄송하다고.
배운 것 없다고 무시하고 상처드려서 죄송하다고.
진실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생각하며 나의 악함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라고 보내신 자리였음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동안 들었던 말씀들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고 오로지 아버지의 잘못만 꼬집는 성토의 자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자리를 위해서 그동안 말씀듣고 양육훈련 받은 것인데 내 마음에 온전하게 아버지에 대한 용서가 없었음을 다시금 회개케 하십니다.
먼저 기도하며 하늘의 지혜를 구해야 되는데 내 십자가도 내 힘으로 지려는 교만이 있었습니다.
내 힘으로는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내 힘으로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도 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예수님,
제가 저의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아버지에게 저의 큰 죄를 용서빌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제가 받은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상처받은 저희 식구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옵소서.
내가 100% 죄인임을 잊지 않게 도와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