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짜리 인내
작성자명 [오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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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3.04
백수가 된 남편을 섬기던
나의 인내는 겨우 한 달짜리 였습니다
여기까지인가봅니다
아침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다 온듯한 구원이 멀리 멀리 가 버렸습니다
결과로는 한달짜리 였지만
하나님께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는데
100% 죄인 맞습니다
이렇게 형편없이 무너져버렸습니다
악다구니 쓰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왜 이러지 불을 지르는줄 알면서도
나도 사람이라고
이해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나나 되니까 견뎌내는데
난 이렇게 소리도 한번 못지르냐고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술타령..
이젠 저도 지겹습니다
안하고 싶습니다 정말..
예배는 드렸지만
남편의 술은 여전했었습니다
그 오랜 세월에도 안 변하는 내가
남편이 한 달 동안 변하리라 기대했던
내 안의 이기심이 바닥을 드러내었습니다
술마시는 남편이 이해가 되었다가도
어떨땐 눈꼽만큼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수입이 없으면 그나마 있는 것이라도 아껴야 하지 않냐고..
술마시는 것하고 돈 없는거하고 무슨 상관 있냐는
억지가 정말 이해가 되진 않지만
저렇게까지 하며 술을 찾아야만 하는 남편이
불쌍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먹고 살게 없어도 술은 마셔야하니
이젠 몸밖에 칠게 없다고..
저주의 저주를 퍼부은 한마디에
남편의 모든 화살이 내게 꽂히며
되로 주고 말로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참아 왔던게 다 거짓이었냐
예수 예수 노래하더니 고작 그것이었냐
이젠 너한테 지쳤다
니가 잘못해서 사업 말아먹고
이젠 하나님 찾냐..육두문자까지..
내 말한디에
내 행동 하나에
남편은 죽었다 살았다한다는 걸 알면서도
죽어지지 않는 나를 봅니다
구원을 외치면서도
반복되고 거듭되는 내 죄에 나도 이젠 식상한데
하나님은 얼마나 돌아 앉고 싶으실까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주님
나의 한계는 여기까지입니다
더 이상 참아낼 믿음이 없다고
내 그릇은 여기까지만이라고 외치고 싶은 저를..
주님..
아직도 남편의 손에 들려진 술을 먼저 보는
나의 집착과 중독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실직 당함이 남편의 술 때문이었다고
남편에게 책임을 돌리며 주를 부인하는
저를 용서하여 주소서
주님
그나마 겨자씨만한 믿음으로 깨달으며 고백합니다
모든 책임을
믿음의 아브라함에게 묻고 가시 듯
내게 물으시는 그 하나님을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