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지키게 하시는 유월절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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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5.21
신 16:1~17
남편이 다시 직장을 갖는 것이 생각했던 것 보다 힘듭니다.
그래도 경험이 많고 학벌이 괜찮아서,
먼저 하던 영업을 잘 하거나,
아니면 얼마 지나 다시 직장을 갖게 될 줄 알았는데,
가는 곳 마다 거절을 당합니다.
남편이 직장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주시지 않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며,
직장을 갖는 것이 우선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직장은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면 하루 아침에도 주실 수 있고,
또 직장을 주시지 않아도 저희의 먹고 입는 것을 책임져 주실 것 같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 주위에는 저 보다 큰 고난을 겪는 분들이 많아서,
이 일을 고난이라고 하기 조차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이 일로 저희도 고난의 떡이라는 무교병을 먹습니다.
그래서 저절로 유월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유월절을 지키지 못하니까,
하나님께서 억지로 유월절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그 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하나님의 은혜를 새삼 기억하게 하시고.
우리 가족이 나름대로 먹었던 즐거움과 달콤함의 유교병도 끊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마 하나님께서는 너무 작아서 시시해 보이는 어린 양의 고기와,
아무 맛 없는 무교병을 먹는 것에 익숙해질 때까지,
저희에게 유월절을 지키는 이 훈련을 하실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당장 쓸 것이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생활비를 조달할까...
저희 부부는 요즘 이 궁리 저 궁리를 합니다.
물론 기도하는 마음으로 계획이야 세울 수 있지만,
먼저 우리가 먹던 유교병을 끊는 일 부터 해야 할 겁니다.
자칫하면 하나님 뜻 안에서의 계획이 아닌,
쓸모 없고 헛 된 노동으로 끝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유월절 절기를 지켜야 할 때.
우리가 지키지 못하니까 하나님께서 저절로 지키게 하시는 이 때.
주신 것이 없다고 불평하기 전에,
이미 주신 복에 감사하며 칠칠절을 더 풍성하게 지켜야 하는 이 때.
지금이 광야라며 초막절을 지키지 않겠다고 하기 전에,
이 전의 더 힘들었던 광야를 기억하며 감사해야 할 이 때.
이 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지키지 못하니까,
하나님께서 억지로라도 지키게 하신 유월절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