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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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2.25
2009-02-25(수) 전도서 12:1-11
어제, 아내와 새 메뉴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아 옥신각신 하던 중
아내의 새로운 면을 보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는 본전은 꼭 뽑아야 돼’
내가 해야 할 말인데, 선수를 빼앗긴 이 한마디에
대화로 시작한 우리의 논쟁은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서로 다른 각자의 가치관 중에서
다르지 않은 유일한 부분이 있다면 그건 바로 돈 문제일 겁니다.
그리고 내가 던진 새로운 질문으로 대화가 재개되었습니다.
‘우리 인생의 본전은 뭘까?’
그리고 오늘, 어제 찾지 못한 내 질문의 답을
주신 본문에서 찾아봅니다.
8 ...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헛되기만 한 인생에
스스로 본전을 찾으려 하는 일이야말로 헛된 일이고
정작 본전을 찾아야 할 분은
나를 지으신 분, 창조자 하나님이심이 깨달아집니다.
3...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찌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이것이 나의 본전이니라
너를 만든 수고에 대한 대가, 내 본전은
네가 나를 경외하고 내 명령을 지키는 일이니라
나의 본분이
하나님의 본전이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나는?
담배 끊는 데 25 년, 술 끊는 데 30 년
내 의지로 안 되는 일이 있음을 깨닫는 데 50 년...
이런 내가 어느 세월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킴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될 수 있으런지...
컴퓨터를 가장 싸게 사는 방법은
죽기 전날 사는 것이라는 우스개가 있는데
이 땅의 삶을 마감하는 날에는 이렇게 될 수 있을지...
요즘,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하나 둘 바뀌고 변하는 내 모습 속에서
이 땅의 삶을 하찮게 생각하여
일상에서 게을러지고 생업에도 열심을 다하지 않는
부정적인 면이 있음을 봅니다.
아내가 제안한 새 메뉴에도 별로 관심이 없고
집안이 어질러졌어도 마음은 전혀 심란하지 않고
물이 새던 천장 한 쪽이 뜯어져 큰 구멍이 났는데도
내 집 아니라고 주인에게 전화하기도 귀찮고
차가 더러워도, 닦으면 뭐하나 내일 또 더러워질 텐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당신 자녀의 모습이
이런 건 아닐 겁니다.
강퍅한 말을 쏟아내던 입이 많이 점잖아진 것 같지만
실은, 입 여는 것도 귀찮아 말수가 줄었을 뿐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이
이런 건 더욱 아닐 겁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빌어봅니다.
진정 당신의 자녀로 생각하시어
내게서 본전을 뽑으시려면
선악 간 양자택일의 자유 의지뿐 아니라
사소한 것까지 간섭하시어 선한 삶으로 온전케 하여 주소서.
작은 것, 사소한 것에 최선을 다 하는 일상을 통해
매일 거듭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전도서 묵상을 마치며
목사님이 지난 주 수요 설교에서 말씀하신
라인홀트의 기도로 일상의 평온을 되찾기 원합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주시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별하는 지혜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