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업 하지 말거레이~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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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2.24
2009-02-23(화) 전도서 11:1-10
남자 대회에서도 통할 거라던 골프 천재 소녀가
몇 년 간 죽을 쑤다가 이름값을 한, 시즌 데뷔전의 성공 요인을
그녀의 스승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골프 교습가에게 묻자
‘볼을 끝까지 본 것’이라는 평범한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최모 프로 전성기 때, 어떤 재력가가 거금을 내고
동반 라운딩을 한 후 실시된 원포인트 레슨에서 내려진 처방도
‘헤드업 하지 마세요’라는 평범한 말이었다고 합니다.
진리를 찾아 헤매지만
진리에 쉽게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평범해서, 가까이 두고도
그게 진리인지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도 그런 진리
너무 평범해서 진리임을 간과하는 평범한 말씀으로
한 권의 성경을 마무리해가고 있음을 봅니다.
2 ...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5 ...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네가 알지 못하느니라
6 ... 이것이 잘될는지, 저것이 잘될는지, 혹 둘이 다 잘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인간의 지혜는 한계가 있는 바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는 미래의 일을
인간은 알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인간이 깨달은 지혜가
인간은 알지 못한다는 것, 하나님만이 아신다는 것입니다.
기도의 제목, 간증의 주제로도 쓰이지 않는
너무 평범한 말씀이지만 그게 바로 성경의 진리라는 겁니다.
인간은 모르는 게 정상인데
아는 체 하는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모른다고 솔직히 토설하면 되는데
안다고 우기는 허세, 자존심, 교만으로 점철된 내 인생을 봅니다.
어떤 목사님은 수많은 성경구절을 줄줄이 인용하시며
원고도 없이, 있어도 보지 않고 유창한 설교를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목사님은
자신은 성경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 하신다고
평생 성경을 읽고 묵상했어도 암송에 서툴다고 하십니다.
목사님도 암송을 못하신다는 그 말씀이
큰 위로가 됩니다.
자신의 부족과 연약한 모습을
왜 날마다 토설해야 하는지 깨달아집니다.
자신의 죄를 공동체 앞에서
왜 날마다 고백하고 회개해야 하는지 쉽게 깨달아지는 건
공동체 실물 교육 덕분일 겁니다.
새롭게 편성된 09 년 상반기 목장에 임하면서
처음 섬기는 주일 목장에 두려운 마음이 들지만
그 두려움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려주심에
목자가 할 일은 오직
부족과 연약을 토설하는 일
입을 닫고 귀를 여는 일임이 깨달아집니다.
어디로 날려 보낼지는 내가 결정할 것이니
볼이 날아갈 방향은 궁금해 하지 말고
너는 네 볼이나 끝까지 보고 치라는 말씀이 들리는 듯합니다.
‘헤드업 하지 말거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