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21 예레미야 23:23-40
■ 질문하기: 왜, 가까운 곳에 있고 먼데에 있는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시는가?(23)
■ 묵상하기
하나님은 가까운 데에 있고 먼데에 있다고 하시며 천지에 충만하다고 하신다.
오늘 포항 가는 날이다. 포항행 KTX는 고향을 지나는데, 애환이 많이 담긴 과거 우리 밭 위를 지나간다. 할머니, 어머니, 고모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밭이 길어서 한 고랑을 매고나면 새참을 먹어야했던 밭이다. 책값과 학용품값을 받아내기 위해 떼거리를 쓰는 고집불통의 나도 보인다.
나의 첫기도는 어릴 때 어머니가 지나가면서 하신 말을 catch한 이후였다. 어머니는 순산했다면 누나가 되었을 아기를 출산하면서 사경을 헤맸다고 했다. 그러면서 50세 이전에 데려갈 것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들은 후,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지만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했다. 어머니를 90까지 살게 해달라고 했다. 기도를 시작할 당시에는 예수님을 몰랐으므로 그냥 막연하게 기도를 했고, 나중에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는 하나님께 기도했다. 이 기도 때문인지 어머니는 90까지는 채우지 못했지만 87세까지 사셨다.
어머니를 교회 다니시라고 한 것도 나였고 마지막 임종도 기적적으로 나와 아내가 했다. 4남2녀 중 셋째인 나의 서투른 기도와 찬송을 들으면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이외에도 나는 여러 번 중요한 일에 대해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승진을 위해 드린 기도는 들어주셨지만, 말석에 몰린 후 복귀를 위한 기도는 듣지 않으셨고 오히려 적극 막으셨다.
고향마을에는 작은 교회가 있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는 교회인데 그 당시 나는 교회는 여유 있는 사람이 다니는 것으로 생각했다. 깨끗한 옷을 입고 농사에 바쁜 날에도 한가하게 교회를 다녔다고 생각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그렇게 부러워했던 내가 이제는 우리들교회로 와서 정식으로 양육을 받고 소그룹 리더를 맡았다. 꿈같은 일이다.
나에게는 아직 기복의 기도가 하나 미결인 채로 남아있다. 말석에 너무 허무하게 떨어졌다는 생각에 어떤 공직을 맡고 싶다는 기도를 지난 몇 년간 해왔다. 하나님께는 명분 아닌 명분까지 내세웠다. 크리스천으로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명분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제 말씀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이 기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목사님의 설교를 경청하고 목장예배를 준비하는 과정에 인생의 목적도 차츰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보직 복귀보다는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작은 사명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본문에는 여호와의 말씀이라는 단어가 무척 많이 나온다. 나에게는 천지에 충만한 하나님의 말씀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아마 나의 첫기도가 열 살 미만의 나이어린 기도였지만 선한 것이었기에 천지에, 먼데도 가까운데도 계신 하나님이 catch하셨고 나에게 예수님을 만나게 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