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전도서9:9)
그것은
실패 할 수 밖에 없는 거대한 함정이었습니다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으며
어떠한 훈련도 단 하루짜리 단기 강의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어머나!!!
그럴 수가 있느냐고요?
정말 그런 것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결혼’ 말입니다
자신의 참다운 갈비뼈를
찾아내는 작업의 정석은 어딘가에 숨기어진 보물처럼 깊숙하게 숨기워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또 알고 있었습니다
결혼은
너도 나도 그 누구라도 할 수있다는 사실을!
그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거대한 올무였습니다
백골이 진토되어 흔적조차 찾을 수없는
선조의 그 것부터
생생히 기억되는 부모님의 결혼은
숨 쉬는 아귀다툼이요 지옥의 현장임을 생생하게 증거할 따름입니다
내 안에 수도 없이 쌓여진 뼈다귀들과
썩어 문드러진 넋이라도 있고 없는 거대한 공동묘지입니다
뼈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었던 하와를 탓하는
인류 시초의 죄악이 도도히 흘러 어디서부터 바로 잡을 수가 있을까요
10여년 전 특집으로 마련된 TV에서
시골에서 상경한 처녀가 도시로 나와 운전을 배워 택시를 몰다가
미군 병사와 사랑에 빠져 물 건너 꿈의 나라로 건너간
그녀의 동화같은 결혼생활은 실로 경이로움 그 자체 였습니다
부부간의 사랑이 저렇게 아름다운 것이구나!
“세상에서 최고의 아름다운 부인”이라며 나이 많아 늙어가며 말을 할 수가 있는 거구나
그러한 사랑을 내가 하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내게 임했다면 재투성이 고아에서 일약 왕비가 되겠습니다
며칠 전 가만히 식탁에 앉아있는데
‘너는 세상에서 최고의 아름다운 부인이야’ 마음에 인 쳐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제는
남편이 ‘세상서최고예쁜당신’ 문자를 넣고 싶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사실은, 낯간지러운 이러한 대화는
죽었다가 깨어나서도 할 수가 없는 그저 떠도는 한 갓 신기루일 뿐이었을 것입니다
차라리 불륜이라는 장치가
아담과 이브의 수치심과 치부가 가리워지는 가죽옷 마냥 말하기가 쉬워질까요?
그저 결혼이란 것은
안 할 수는 없는 인생의 고난 중의 고난이요
치루고 갈, 통과의례요,
자식보고 헤어질 수도 없는 ‘잘해야 본전’인 덫일 뿐인가요?
‘그 웬수~’에서 ‘그 인간’으로 격상되는
적선의 대상이라면, 헛된 수고요 모독이요 허무함의 극치!
모든 산 자 중에 참예한 자가 소망이 되며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났다는 말씀앞에 서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4)
우리가 이 땅에서 헤어지기 전에
죽음으로 나아가는 ‘최후의 만찬’을 베풀겠습니다
차갑게 식어가는 육체를
꼬옥 안아서 따듯한 나의 심장소리로 당신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나를 그렇게 따듯하게 환송해 주는
당신의 따듯한 마음을 기대하듯이요
당신은 내 고난의 수렁에서 부도 날 뻔한
인생을 건져 준 핏 값으로 치룬 예수님 짜리 인생이거늘,
내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서 내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당신을 즐거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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