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가 더 수고하기 원합니다.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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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2.19
2009-02-19(목) 전도서 8:9-17 ‘사위가 더 수고하기 원합니다.’
어제, 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에게 들은 얘깁니다.
명절에, 장모님이 나물을 무치던 중
설탕을 한 숟갈 넣는 모습을 처남댁이 보았는지
다음날 처남이 장모님께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어머니 웬 조미료를 그렇게 많이 넣으세요?’
장모님이 폭폭하여, 큰 딸인 아내에게 그 얘기를 했고
아내는 엄마 속을 뒤집어 놓은 올케에게 서운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엄마는 내가 모셔야 한다고
당신이 못 모시게 하면 내가 먼저 죽을 거라며
내 앞에서 선포를 했습니다.
사위가 장모님과 함께 사는 것을 싫어할 것이라는
세상의 고정 관념 때문에, 마음 단단히 먹고 선포한 것 같은데
실은 혼자되신 장모님이 안쓰러워, 넓은 집으로 이사가면
우리가 모시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땅에서 사는 목적은 거룩이라 하셨는데
아내와 함께 이 땅의 남은 삶을 거룩하게 살려면
아내와의 사이에 하나님의 평강이 임해야 하는 바
친정 엄마 생각에 늘 마음 아파하는 아내가
친정 엄마의 말벗이 되어 함께 성경을 읽고 예배 드리고
지체들과 교제를 나누며 살 수 있다면
그런 삶이야말로 평강을 누리는 삶 속에서
거룩하게 사는 일이라 생각되어
내 생각을 아내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나도 장모님과 함께 살기를 소망한다고...
나와 당신 사이에 장모님이 함께 하신다면
우리 가족은 공포의 삼겹줄이 될 거라고
그게 세상을 이기는 힘이라고...
어제 수요 예배에서 목사님이 하신 말씀으로
아내를 위로하며 나의 진심을 전했습니다.
어머니가 미국으로 이민 가시기 전
어머니를 모실 때 아내가 잘 해드린 일이 고마웠는데
아내가 삶으로 보여준 효도를
어찌 남편이 배워 닮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나의 진심에 반신반의하는 아내를 보며
삶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진심은 통하지 않음이 느껴졌고
삶으로 증거하지 못하는 말씀은 공허한 것임이 깨달아졌습니다.
15 이에 내가 희락을 칭찬하노니...
희락은 마음의 평강 중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중에 희락을 느끼려면
마음의 평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됨에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해 아래서의 희락을 위해
아내가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
엄마와 손잡고 대화하며 한 집에서 평강을 누리며 사는 일이
이 땅의 남은 삶에 이루어지기 원합니다.
교회에 늙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지체들이 부러웠는데
나도 남이 부러워할 효도를 하며 살기 원합니다.
그 일을 위해
지금 하는 육신의 노동이 고단할지라도
사위가 더 수고하기 원합니다.
그게 사위의 진심이었음을
장모님이, 아내가 알아줄 날이 빨리 오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