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 가기를 급거히 말며...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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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2.18
전 8:1~8
오늘 아침에,
딸과 약간 다퉜습니다.
옷 문제였는데,
딸은 좋고 비싼 옷을 원하고,
저는 좋고 싼 옷을 권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딸이 자기가 보기에,
멋장이면서 부자라고 생각하는 어느 분을 거론하며,
그 분 옷은 어디서 하신거지.. 하는 말에,
저는 그런 옷 고속터미널에도 많다고.. 입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한마디는,
제가 어느 가격대의 옷을 해 주려는 것인지 우회적인 표현을 한 것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급격히 싸해졌고,
서로 급거히 물러가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딸이 출근한 후에야,
저는 기대에 부푼 딸에게 그렇게 찬 물을 끼얹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오늘 말씀은 왕 앞에서,
물러가기를 급거히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앞이나 지도자앞에서,
명령을 지키기 싫어 물러가는 것도,
무엇을 하시나이까 하며 물러가는 것도,
시기와 판단으로 물러가는 것도 하지 말라는 말씀일 겁니다.
그런데 저는,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해서 상대방을 물러가게 하는 것도,
하지 말라고 하시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잘 물러가게 하는 사람이,
하나님앞도 잘 물러가는 사람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러가든, 물러가게 하든,
내 죄를 못 보면 사나운 마음이 될 수 밖에 없음을,
감히 왕을 향해 무엇을 하느냐고 따질 수 밖에 없음을 묵상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리의 해석은,
내 죄를 보는 것에서 부터 출발하는 것임을 묵상합니다.
생기도, 죽음도, 전쟁도, 행악자를 건져내는 것도,
아무 것도 주장할 수 없음을 아는 것에서 부터 출발하는 것임을 묵상합니다.
그러나 전도서를 묵상하면 할 수록,
바로 제가 우매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으로 헛된 날들을 많이 살았습니다.
지나치게 의인이 되려했고,
그래서 의인이 되는 줄 알았던,
스스로에게 속는 우매자였습니다.
어느 것 하나를 잡으면,
다른 것은 절대 잡지 않는 우매자였습니다.
나도 남을 저주하면서,
다른 사람이 나를 저주하는 것은 용납하지 못하는 우매자였습니다.
저의 우매함을 깨우쳐 주는 하나님과 지도자와 지체들을,
급거히 물러갔던 우매자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너무 빨리 물러가게 하며 그것을 지혜로 알았던 우매자였습니다.
오늘은,
제가 우매자인 것을 알게 해 주실 때,
하나님과 지도자와 지체들 앞을 물러가는 인생이 되지 않길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