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를 좋아하는 아비로만...
작성자명 [박종열]
댓글 0
날짜 2009.02.11
2009-02-11(수) 전도서 3:16-4:3 ‘과자를 좋아하는 아비로만...’
목장 예배에 내놓으려고 장을 볼 때마다 과자를 사는데
술을 끊은 이후 과자가 좋아져
목장 예배도 드리기 전에 반 이상이 내 주전부리로 없어집니다.
그렇지만 애들에게는, 이제는 다 커서 애들도 아니지만
몸에 좋을 리 없다는 이유로, 밥 맛 없다는 이유로 못 먹게 하는데
아비는 점점 어려지고, 애들은 점점 어른스러워져서 그런지
혼자 과자 먹는 아비에게 별로 서운해 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과자를 먹으며
시간을 쪼개어 성경을 읽는 일상이 꿈만 같습니다.
노년의 삶이 이렇게 유지될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인데
악한 세상이
그 세상에서 주인공이 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내가
이렇게 살도록 나를 내버려줄지...
16 내가 해 아래서 또 보건대 재판하는 곳에 악이 있고 공의를 행하는 곳에도 악이 있도다
해 아래의 세상에는 이미 악이 관영하여
재판하는 곳, 공의가 펼쳐져야 할 곳까지 악으로 물들었습니다.
세상을 물들인 악의 근원이 무엇인가 하니
그건 바로 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목사님이 요즘 자주 인용하시는 ‘쩐의 전쟁’
이미 세상은 쩐의 전쟁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교환의 수단으로 만들어진 돈이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어버렸습니다.
고급 양복을 걸치고 대형차를 타고 다니면서
여자를 태워 육신의 정욕을 해결하려고
명품으로 치장하고 얼굴을 뜯어고쳐
안목의 정욕을 충족시켜줄 멋진 남자를 만나려고
좋은 학벌의 옷을 자식에게 입혀
내 이생의 자랑거리 삼으려고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사기를 치고 목숨까지 빼앗으며 남의 돈을 탐하는
악하고 음란한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돈을 모르는 동물들은
일용할 양식을 위해, 한겨울 먹고 살 양식을 위해
봄부터 가을까지 열심히 일하곤
겨울이 되면 편히 쉬기도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심에 생령이 된 인간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사랑 가득한 물댄 동산 같아야 할 심령을
악의 개인금고로 전락시켜버렸습니다.
그곳에 은밀히 보관한 악의 칼을 언제 꺼내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를지 모르는 게 인간임을
내 삶의 이력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아버지를 부릅니다.
술을 끊어서, 돈이 없어서
과자를 좋아하는 아비로만 살게 해달라고
내 믿음의 분량만큼 일하게 해주시되
시간이 없어서, 먹고 사느라 시간이 없어서
중요한 일에만 갈급한 심령 되게 해달라고
그 일이, 생명 살리는 일
생령으로 살라 하신 지으신 그 목적대로 사는
선한 일임을 잊지 않게 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