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모르던 내가 죄를 발견하게 된 한 사건
작성자명 [류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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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2.09
교훈님이 또 댓글을 주셨는데
죄로 파괴된 인간의 일그러진 형상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온전하심이 드러날 수 있는가 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에 대한 변론이라
저도 저의 삶을 토대로 하여 아주 실제적이고도 중요한 변론을 나누었습니다.
교훈님의 댓글
님의 글을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도 님의 글을 주의깊게 읽었는데, 지금까지 제가 생각했던 패턴의 신앙이 아니라서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님은 하나님 입장에서 마치, 그 분에 마음에 들어갔다 오신 것처럼 표현하시는데 님의 어떠함이 그런 자신감을 만들어내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님의 이야기를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우선 본다는 것은 하나님을 봐야 하는 것인데,
하나님은 사람에게 자기를 보이기 위해
다른 어떤 현상, 그러니까 사람의 모습에서
자기를 드러내는 현상을 만들어낸다.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오히려 하나님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들렸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의 형상은
이미 죄로 파괴되었고,
어떤 것도 사람에게는 선한 것이 드러나지 않는
존재인 것을 이미 성경에서 말씀하셨는데,
우리의 이 죄로 일그러진 형상 속에서
하나님의 어떤 온전함이 보일 수 있단 말입니까?
사람은 온전함을 회복해야 하는 존재인 것이지
하나님의 완전한 존재를 드러내는 도구가 될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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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님, 진지한 댓글을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답변이 님께 좋은 변론이 되길 바랍니다.
먼저 저는 저의 죄를 몰랐습니다.
당연히 저의 죄인된 정체성은 처음부터 제 중심에 없었지요.
만일 그 정체성이 제 중심에 있었다면 저는 보통사람들 앞에서도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지 못했을텐데요.
그러나 저는 대체로 명랑하고 활발한 얼굴이었습니다.
물론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죄인이다, 그 죄를 예수께서 대신 사해주셨다는 교리를 알고 있었지만
그 교리가 제 마음속 깊은 곳까지는 뚫고 들어오지 못한 교리였습니다.
그런 제가 22살이 시작되던 해, 한가지 사건이 생겼는데
죄를 모르던 제가 드디어 죄를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발견한 죄는 제 자신에게 발견한 것이 아니라 저 아닌 다른 사람한테서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죄를 발견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제 영혼이 다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흔들린 제 영혼이 그 죄를 품고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그렇게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의 죄는 이 세상 사람에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이 세상 사람에게는 그런 정도의 놀라운 죄는 결코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었지요.
사실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렇게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의 죄가 있다고 한다면
그런 죄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서 같이 살 수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지요.
사람마다 다들 죄가 많다고 하지만 그 죄들은 다 그리 놀라운 죄들이 아닌데
그 놀랍지 않는 죄들 가운데서 그 놀라운 죄가 어떻게 함께 섞여있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그 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한테서도 죄를 많이 발견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죄들은 저를 그리 심각하게 만들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 죄들은 보통 세상에도 많이 있는 죄들이며
평소에도 너나 할 것없이 사람들이 많이 짓는 죄들이기 때문입니다.
많다는 것은 평범한 것이며, 평범한 것은 사람들을 그리 놀라게 하지 않습니다.
아주 특별하거나 아주 특이한 그런 것들이 보통 사람들을 많이 놀라게 하지요.
그래서 제가 본 그 죄도 그만큼 특별하고 특이한 죄였던가 봅니다.
제가 보는 즉시 그만큼 놀라고 또 제 영혼이 그만큼 흔들렸던 것을 보면요.
사실 저는 태어나고 그런 죄는 처음 봤습니다.
그러니 제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그래서인지 저는 그 특별하고 특이한 죄 앞에서 제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이상했거든요.
사람이 정말 이상하면 보통은 그 자리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고 또한 그 시선도 뗄 수가 없는 것인데
저도 그 죄 만큼은 도저히 제 시선이 떼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만큼 제게는 너무나 이상했거든요.
정말 그 이상한 죄! 정말 그 이상한 죄! 정말 그 이상한 죄!
저는 정말 그 이상한 죄 앞에서 도저히 제 마음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제 마음은 온통 그 이상한 죄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과연 무엇일까?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길래 그런 것이 사람안에 자리를 잡고 사람까지 이상하게 만들어놓는 것일까?
처음 제가 그 사람을 봤을 때는 그 사람이 이상해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맑고 선하게 보였지요.
눈이 얼마나 맑고 선했는지, 저는 태어나고 그런 눈은 처음 봤습니다.
마치 제 마음까지 다 씻어내는 듯한 그런 맑은 물빛같은 눈은 정말 저 태어나고 처음이었다니까요?
그러니 제게 얼마나 그 특별하고 특이한 눈이었겠어요?
그런데 그 눈과 함께 그 뒤에 보여준 그 죄는 또 저를 얼마나 더 놀라게 했겠습니까?
아니, 어떻게 한 사람한테 그런 놀라운 눈과 그런 놀라운 죄가 동시에 같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저는 갑자기 머리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어떻게 극과 극으로 서로 너무나 다른 두 가지가 한자리에 서로 같이 하나로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도저히 같이 겸할 수 없는 한사람, 한사람 것이 아닌가?
어떻게 한사람, 한사람의 것이 같은 한사람에게
마치 두 사람이 같이 섞여있는 듯한 그런 인상을 풍길 수 있단 말인가?
그 사람을 서로 다른 두 사람으로 봐야하는 것인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어떻게 한사람속에 같은 한사람으로 같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저는 그렇게 그 한사람 속에 있는 그 두 사람을 그 한사람으로밖에 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한사람을 도저히 다른 두사람으로 나누어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그 한사람을 둘로 나누어 서로 각각 다른 두 사람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 한사람을 그냥 한사람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한사람으로 보기 시작했더니 그 사람이 제게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속에 있는 말을요.
속에 있는 말을 들었더니 그 사람은 참으로 제게 아름다운 말을 해주었습니다.
저를 사랑한다고, 그리고 제가 필요하다고.
제가 세상에 태어나고 처음 들어본 말입니다.
저를 사랑해주는 것도 고맙지만 저는 제가 필요하다는 그 말이 더욱 고마웠습니다.
이 세상에 누가 저를 꼭 필요로 할 것입니까?
그에 대한 저의 필요는 그야말로 제 존재자체였습니다.
그냥 단순히 제 손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 온몸을 다 줄만큼 제 온마음을 다 요구하는 그런 필요였습니다.
그러니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 온마음을 다 요구하는 그런 자리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정말 이 세상에서 제 온마음을 다 요구하는 그런 자리는 찾아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제 온마음뿐만 아니라 제 작은 마음 하나조차도 필요치 않다고 할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제 온마음을 다 요구하는 그런 자리를 만났으니
제가 어찌 제 온마음이 기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제 온마음이 다 기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 온몸조차도 너무 기뻐서 에너지가 팽팽 돌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온존재를 기쁘게 해준 그의 요구가 너무도 감사해서 저는 저절로 혼자 마음먹었습니다.
내 마음까지도 다 바치겠다고...
그리고는 굳게 결심했지요.
그의 요구에 기꺼이 응하리라!
그러나 저는 고민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요구에는 제 몸까지도 다 포함이 된 요구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마음을 요구한 그 요구가 기뻐서 그의 요구에 응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지
제 몸을 요구한 그 요구가 기뻐서 그의 요구에 응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 아닌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제 몸까지 다 요구한다면 저는 정말 그것만큼은 자신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몸은 그의 몸과 같은 몸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 몸까지는 다 허락하지 않았지요
그 몸은 정말 이 세상에서도 잘 볼 수도 없는 그런 특별하고도 특이한 몸이 아닙니까?
그런 특별하고도 특이한 몸을 어떻게 제 몸과 함께 섞을 수 있겠습니까?
제 몸은 그런 특별하고 특이한 그런 몸이 아닌데요.
그래서 저는 제 몸만 빼고 제 온마음만 그에게 다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저는 정말 그 후로는 어떤 무엇을 해도 온통 제 마음이 다 그에게로 다 가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무엇을 하든지 그의 하는 일은 온통 저의 관심사가 되어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어찌 그의 하는 일들이 제 눈을 피할 수 있겠으며
어째 제 눈이 그의 하는 일들을 일일이 살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다보니 그의 행동 하나, 그의 움직임 하나가 다 제 눈에 훤하게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제 눈을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그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읽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의 마음을 읽어보면 그의 마음은 참으로 외롭고 쓸쓸했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은 세상 누구 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제가 옆에서 그의 마음을 다 살폈다고 해도
그 심중 깊은 속까지는 저로서도 다 알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심중 그 깊은 속까지 제가 어찌 일일이 다 알 수가 있겠습니까?
저도 정말 그 마음 속에 한번 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그 마음속에 들어가서 정말 그 마음이 한번 되어보고 싶습니다.
그 마음이 한번 되어본다면 그 사람을 좀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세상에 사랑한다고, 다시 없을만큼 사랑한다고 옆에서 일일이 챙겨주는 제 자신도 그 속을 알 수 없는데
세상은 그 사람을 참 잘 안다고,
그 몸에 있는 그 특별하고 특이한 죄를 가지고 그 사람을 참으로 잘 안다고
그 사람의 정체를 특별히 죄인이라는 이름으로 정해주었지만...
나는 참으로 그 사람의 무엇이 죄인지, 도무지 그 죄라는 것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왜 그에게 죄가 보인다고 하는 것인지,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죄라고 하는 것인지
저는 정말 이 세상을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도 세상에 주눅이 들어서 함부로 그 사람을 죄인이 아니라 말하지 못하고
그 사람 또한 세상이 정해준 자신의 그 죄인이라는 정체를 스스로 의심하지 못해서
세상 앞에서 주눅이 든 그 마음이 참으로 옆에서 보기에도 민망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유로 저 또한 세상 앞에서 나는 죄인이 아니라 말하지 못했습니다.
나 비록 그 사람과 같은 그 특별하고 특이한 죄를 가진 몸은 아니지만
그러나 나는 그 사람과 함께 두 사람이 같이 이 세상에서 한사람이 되어있는지라
이 세상에서 나와 같이 한사람이 된 그 사람을 나는 나와 같지 않는 다른 사람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곧 내 자신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내 자신과 마찬가지가 아니라면 내 마음이 온통 그에게 다 가 있을 리가 없습니다.
내 마음이 온통 그에게로 다 가 있는 것을 보면 그는 분명 내 자신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가 내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면 나는 그와 다른 사람이 아니요
그가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면 나는 그와 서로 다른 정체를 가질 수 없는 사람인 것입니다.
내가 그와 서로 다른 정체를 가질 수 없다면, 그의 죄인 된 정체는 곧 나의 죄인 된 정체인 것이며
내가 죄인 된 정체가 될 수 없다면, 그 또한 죄인 된 정체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어찌 한 사람 속에 서로 다른 두 정체가 같이 공존할 수 있으며
만일 한 사람 속에 서로 다른 두 정체가 같이 공존한다면,
그 두 정체 중에 한 정체는 분명 다른 가짜정체라는 것이지요.
다른 가짜정체라면 그것은 진짜정체가 아니라는 뜻이며
진짜정체가 아니라면 그 정체는 언제 틀통이 나도 틀통이 날 가짜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가짜정체가 들통이 나기 전에
일찌감치 스스로 자백하고 오픈함으로써 스스로 먼저 자신의 자신을 밝히는 것이 좋다는 말씀이지요.
그렇지 않고 만일 끝까지 숨기려 하다가 강제로 들통이 나면
그때는 말할 수 없이 더 큰 수치가 되어 더 부끄러운 죄인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지금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것입니까?
곧 나와 같은 그 사람을, 곧 내 자신과 같은 그 존재를
세상에서 그 특별하고 특이한 죄라 하여 세상에서 가장 큰 죄로 정하고
공회 가운데서 공개적으로 수치와 조롱거리로 만들어 그 사람을 너무나 부끄럽게 만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또한 그 자신의 지은 교만한 죄를
공회 가운데서 공개적으로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자백하고 밝힘으로서
자신의 그 수치와 부끄러움을 스스로 씻는 것이
끝까지 자기 죄를 숨기려다가
더 큰 수치로 더 부끄럽고 더 못난 죄인으로 들통나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또 지혜로운 모습이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하여 다같이 수치와 조롱을 잘 받으면서 십자가를 잘 지고 가자는 평소의 그 가르침이
헛된 말씀이 아니라 과연 참 능력의 말씀이었다는 것을
자신의 몸을 가지고 직접 본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아울러 더욱 많은 영적자손을 낳을 수 있는 귀하고 아름다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제가 이러한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것은
곧 나와 같은 그 사람을, 곧 내 자신과 같은 그 존재를
이 세상에 존재하도록 만드신 그 조물주가 과연 누구신가 하는 말씀이지요.
과연 그 조물주가 사람입니까? 아니면 과연 그 조물주가 하나님이십니까?
그 조물주가 사람이라고 믿는 자의 눈에는, 그 존재에서도 사람의 형상이 보일 것이요
그 조물주가 하나님이라고 믿는 자의 눈에는, 그 존재에서도 하나님의 형상이 보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그 자신의 믿는 바, 그 눈 그대로 만물을 보는 것이니
사람의 존재에서 사람의 형상이 보이는 사람은 그 사람을 죄인이라 정할 것이요,
사람의 존재에서 하나님의 형상이 보이는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속한 자, 곧 그 주로
영접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