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
고전 15:50~58
어젯밤에 놀이터에서 돌아온 아이가
피곤하다며 일찍 들어와 자고 있는 아빠에게
옆단지 아파트에서 바자회를 하니까 같이 가자고 깨우며 조르는데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상황에 잘 개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남편은 일단 욕실 들어가서 씻고 오면 돈을 주겠다고 하는데
아이는 그러면 시간이 너무 늦어진다며 징징거리기 시작하더니
베란다에 가서 바깥놀이터를 보면서 통곡하듯 우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화가 나서 일어나 아이를 윽박지르며 욕실로 들여보냈고
아이는 욕실 문을 잠그고 들어가 버렸습니다.
이 난리통에 드는 생각이
욕망은 늘 말한다 #039나는 한번도 충족된 적이 없어#039 라고. 하는 시같은 문장과
아이가 아빠와 함께 놀거나 뭔가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그것은 당연히 안해줄거라는 걸 일찌감치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
어제도 나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아빠한데 가서 바자회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왜 그랬을까 이유를 떠올려보니 전날 술을 진탕 마시고 자고 일어난 남편이
어제 아침에 자는 아이의 몸을 주무르며 안마를 해주는 나름의 애정표현을 했었기 때문에
아빠에게 친밀감이 생겨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욕실문을 두드려 잠긴 문을 열게 하고 아이를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니
아이는 아빠에게 가서 돈을 타서 밖으로 나갑니다.
'함께 좀 가주지' 라는 말이 튀어나오려는 입을 막고
너무 늦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남편의 말을 듣고만 있었습니다.
어릴때부터 방목상태로 길러진 아이는 이렇게 어느 부분에서는
안쓰러울 정도로 독립심이 강한 아이가 되어있습니다.
그런 아이를 보는 나는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한 두 감정이 공존합니다.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어받을 수 없고,
썩는 것은 썩지 아니하는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56~57절
사망이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아멘!
혈기를 부리며 상황에 개입하여 율법으로 죄를 쏘아 사망할수 밖에 없었던 저를
주님의 도우심으로 잘 참고 넘어가게해주시고,
그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말인 오늘 아이와 함께 아쿠아리움에 가서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저는 오늘 또 늦둥이 아들의 할머니냐는 소리를 듣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오늘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