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의 차이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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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2.08
2009-02-08(주) 전도서 2:12-17 ‘하늘과 땅의 차이’
모닝빵을 반으로 갈라, 그 사이에 샐러드를 넣고
둘을 포개어 동그란 모양으로 만든 후 한 입 베어 무니
간이 밴 오이, 양파, 당근의 산뜻한 맛이 느껴지고
이내 으깬 감자와 달걀의 부드러움이 혀와 섞이더니
마지막으로 참치 살의 담백한 맛이 식도를 타고 넘어갑니다.
목장 예배에 내놓으려고 넉넉히 준비하면서
참석 못하는 권찰님 위해 따로 포장해온 샐러드와 빵으로
맛있는 주일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음식을 준비한 부목자는 섭섭했을 겁니다.
전날, 회사에서 돌아와 음식 준비하느라 새벽 3 시까지 고생했다는데
평소 참석 인원의 반 밖에 오지 않아
준비해온 음식이 많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맛도 기가 막히고 그 정성이 고마워
모두들 열심히 먹었고, 나도 5 개나 먹었지만
집 주인 신혼부부가 며칠은 먹어야 될 분량이 남고 말았습니다.
앞을 보지 못해서 음식이 많이 남았지만
배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가득 채워 돌아갈 수 있었으니
그 수고가 헛된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흐뭇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세상 모임에서 일어났다면
만들어 온 사람은 입이 댓 발 나왔을 겁니다.
같은, 해 아래의 삶이지만
생색이 안 나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생색이 안 나면 숨이 넘어가는 일이 있음을 봅니다.
같은, 해 아래에서의 일이지만
해 넘어 하나님께로 통하는 일이냐
땅에서 난 육신의 정욕을 따라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으로 행하는 일이냐에 따라
이처럼 큰 차이가 납니다.
문자 그대로, 하늘과 땅의 차이...
하늘과 땅의 사이에서
하늘을 소망하며 사느냐
땅으로 돌아갈 것을 염려하며 사느냐...
성큼 다가온 봄을 느끼며
내 인생의 BC와 AD를 생각해보는
거룩한 주일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