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수고가 헛되지 않을 것임을
작성자명 [박동언]
댓글 0
날짜 2009.02.08
1990년 타계하신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일제시대 고등학교에서
학생대장까지 하실만큼
머리가 비상했다는 아버지
그러나 위의 형(큰 아버지의 학비)의
대학 진학만 허락된 가정형편으로
시골 밀양에 머물다
결혼 후 부산으로 옮겨와
주유소 사업을 시작하시고
번창하여 여객버스 사업도 하셨던 분
70년도 초에 볼링장에서
300점 퍼펙트 스트라이크 상금과
상패와 볼링공을 훈장처럼 받아 오셨던 분
늘 사업상 친분상
술을 즐겨 드셨던 분
두차례 어머님의 자궁암 수술을 전후하여
바람도 피웠다는 어머님의 하소연도 있게 하셨던 분
포항제철과의 여객버스 사고로
여러채의 집과 넓은 땅들과 사업체가
바람처럼 날라가고
저의 중학교 입학을 앞둔 77년
오백만원 전세집으로 이사간 후
이렇다 하는 일을 하지 않으시고
술과 담배와 책과 잡지로 시간을 보내신분
친구분의 제의로
김해공항 관리소장을 하시다
정년퇴임 하신 분
신문과 뉴스를 매일같이 탐독하시고
경청하셨던 분
매일을 동명불원에
새벽예불을 가신 분
이후 육십도 못 되어
뇌졸증으로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
찰영까지 해가며 호화롭게 치런 장례식...
청소년 성장기에
아버지께서 늘 집에 계시고
어머님의 사교적 능력으로
돈계를 통하여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 및
집안의 경제를 의지하셨던 나의 아버님을 생각합니다.
그 아버님을
저의 큰 형은 이땅에서 통공기도를 통하여
다시금 천국으로 올릴 수 있다는
천주교식 발상을 통하여
죽은 자를 위한 미사를 드리고
천주교 장례지로 묘를 이장하였으며
해마다 기일때면
제삿상을 받으시는 분
그 아버지께
하나님을 전하지 못한 저입니다...
그래서 더욱 홀로된 노모의
한국에서 정신적 경제적 뒷받침이 될
천주교 큰 아들과
불교 둘째 아들의 후원도 없이
신앙생활을 하시며 자신의 장례는
화장으로 묘를 남기지 말것과
제사를 없게 하라 는 유언을 남기고
홀로 주일예배와
새벽기도에 열심내시는
저를 신앙적으로 엄청 핍박하셨던
사랑하는 나의 어머님...
그 수고가 헛되지 않을 것임을
믿음으로 바라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