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어찌나 유익한지..
작성자명 [류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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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2.06
소경이 눈을 뜨니 온 세상이 다 환합니다.
이제 그는 무엇이 어둡고 무엇이 밝은지 쏙쏙 눈에 다 들어옵니다.
그래서 그는 그동안 그 어두움과 밝음이 이 세상에 있지 않고,
자기 눈에 있었음을 비로소 깨닫는 순간, 순간들입니다.
만일 이제라도 그가 다시 눈을 감는다면
자기 앞에 환한 세상이 다시 그에게는 어두운 세상으로 잠기게 될 것이지만
그러나 그는 이제 다시는 눈을 감지 않을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자기 앞에 환한 세상을 일부러 어두운 세상으로 만들어
그 속에서 다시 세상이 어둡다고 혼자 한탄하며 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이유로 그는 이제 이 세상을 보며 다시는 어두운 세상이라 한탄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보다 이 세상을 보며 어두운 세상이라 한탄하는 사람들이 더 한탄스럽기 때문입니다.
정말 이 세상을 보며 어두운 세상이라 혼자 한탄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이전에 어두웠던 그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그 사람들이 무지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도 무엇이 밝음인지 무엇이 어두움인지
속으로는 스스로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 사람들이 무엇이 어두움인지 무엇이 밝음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그토록 이 세상을 어두운 세상이라고 한탄할 수가 있겠습니까마는
적어도 그 사람들은 그 어두움보다 그 밝음을 더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상대적으로 더 어두운 이 세상을 그토록 한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옆에서 눈뜬 사람들이 볼 때는
어찌 그 사람들이 안타깝지 않고 답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들 속으로는 멀쩡히 다 알고 있는 것을
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처럼 이 세상에 대하여 눈을 감고
스스로 이 세상을 어둡게 보면서 한탄해 마지않는 그 사람들을 볼 때면
어찌 그 사람들에게 소리를 쳐주고 싶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눈을 떠서 세상을 좀 보라고.
그리하여 자신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그 밝음을 통해 세상을 좀 밝게 보라고
그렇게 눈을 감고 있으니 어찌 이 환한 세상이 그 눈에 어두운 세상으로 보이지 않겠냐고,
우리가 지금 눈을 뜨고 보니..
이 세상에는 어두움도 있지만 밝음도 있고...
그 어두움과 밝음이 하나로 어울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그 자신들에게 어찌나 유익한 것인지
참으로 그 지혜가 감탄스럽다고...
그러니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며 인생들이 살만한 세상이 아니냐고.. 소리를 쳐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셈인지 그 사람들, 어리석게 눈을 감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귀까지 막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소리를 어떻게 쳐줄 수 있겠습니까?
눈도 감고 귀도 막았으니 옆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그 가슴을 쳐주는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가슴을 쳐주려니 몸으로 부딛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몸으로 부딪치고 또 부딛쳐서, 그 가슴이 들을 때까지 그 몸을 계속 쳐주는 수밖에요.
때로는 그것이 너무 지치고 힘들지만,
그러나 옆에서 보는 이 가슴이 답답한 걸 어쩝니까?
이 가슴 풀기 위해서라도 이 짓을 계속 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