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숭배
고전 10:14~22
저의 우상은 오랫동안 행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한 번도 진정으로 행복해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제가 생각하던 행복은
세상의 부와 명예와 권세를 누리는 것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다정하고 자상한 남편과
순종적인 아이들과 함께 알콩달콩 살며
곁에서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몇몇 친구들과
친밀하게 교제하며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늘 내게 있는것을 헤아려 보다가 좌절하곤 했습니다.
행복을 위해 필수적으로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던 자상한 남편은 커녕
일이 끝나면 술집으로, 노름판으로, 지인들과의 놀이를 위해 달려가는
동거인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ㅠㅠ
남편은 가정에는 돈만 벌어다 주면 자기 역할은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은 머슴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일을 마치면 집으로 오는 것이 싫었겠지요.
열심히 성실하게 일은 하였지만, 이 가정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머슴역할을 하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도망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나의 원함이던 순종적인 자녀는, 이상향에서나 존재하는 것이었나봅니다.
큰 아이는 사춘기가 되더니 온갖 지랄총량을 다 채우느라
친구들과 학교 화장실 문까지 뜯고 다닐 정도였으니...
세 아이 중 그나마 순종적인 둘째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늘 나를 타고 올라갈 정도로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고,
낯을 많이 가려 마음을 힘들게 했었는데,
늘 언니와 엄마의 다툼을보며 자라서 그런지
다행히 거기에 더 보태지는 않았습니다.
마음으로 눌린 것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너는 어릴때 이미 지랄총량을 다 채웠으니
다시 지랄하면 안된다고 누르는 것이 있어서
제가 참 악한 엄마라는 생각을 합니다. ㅠㅠ
세째는 ADHD니 더이상 말이 필요 없는데
감사하게도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를 주시고 그 아이를 감당할 힘과 능력도 주셨습니다. ^^
친밀한 몇몇 친구와의 교제도, 어릴시절부터의 절친은 캐나다에서 살고 있고,
환경을 보며 낙심을 하니 우울과 무기력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싫었던 제가,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러니 저는 행복할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여겼습니다.
그런 제가 요즘 참 행복합니다.
환경이 바뀌었느냐고요?
아닙니다. 환경은 그대로인데 제가 행복해졌습니다. ^^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저도 놀라고 있습니다.
인생의 목적을 행복에 두고 살 때는 그리도 불행만 가득하더니
인생의 목적을 거룩에 두니 저절로 행복해졌습니다. ^^
물론 제가 어떤 일을 해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닙니다.
나를 위해 죽으신 주님과의 첫사랑이 회복되니 저절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여전히 술을 마시고 다닙니다. 당연히 집에도 늦게 들어옵니다.
남편에게 가장의역할, 아빠의 역할, 남편의 역할을 기대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우리 가정을 위해 열심히 돈 벌기 위해 수고하는,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이필요한 연약하고 상처많은 한 남자라는 시선으로 남편을 바라보니
더 이상 다툴 일이 없어졌습니다.
아이들도 여전히 순종적이지 않습니다.
야단칠 일이 있으면 저는 야단도 치고 심지어는 욕도 거침없이 합니다.
참고 억누르느라 제 힘을 쓰지 않으니 그럼에도 관계가 편안해졌습니다. ^^
우울과 무기력에서 벗어나니 사람이 좋아지고
마음을 나눌 수 많은 지체들이 생겼습니다.
예전의 저의 모습을 아는 분들이 변화된 저를 만나면 깜짝 놀라곤 합니다.
저도 저를 보며 놀라는데 다른 분들은 더 놀라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
행복을쫓아 사는우상숭배에서 벗어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여전히 제 안에서 하나님보다 더 숭배하는 것들이 시시 때때로 드러나겠지만
그것을 깨닫고 돌이켜서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실 것을 믿으니
오늘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