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작성자명 [서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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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5.14
(공부가 고난이 되고 있는 고2 재학중인 제 딸에게 쓴 편지 입니다.)
혜신아
학교에서 보내준 성격 검사 결과를 보고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공부가 네게
고난이 되고 있음을 알았다.
신경증 점수가 아주 높았거든. 그것은 불안과 근심이 많다는 것인데,
너를 그토록 염려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공부지.
성격 검사 표에서도 나온바와 같이 너는 성취동기가 높지.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거야. 거기다가 너의 높은 성실성 점수가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너는 성실하기도 해. 꼬박꼬박 학교나 학원에도 잘 가고 시험 때면 시간표 짜가며 열심히
공부한다는 걸 엄마도 잘 알아.
잘하고 싶은 마음도 강하고 성실히 하는데도 학교 성적은 신통찮으니 얼마나 실망스러우며
좌절감이 느껴질까. 입으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네 마음 깊은 곳에 짜증과 근심
염려가 많이 있음을 보았어.
네가 언젠가, “엄마, 나는 왜 공부가 잘 안될까”하는 소릴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파서
“나도 혜신이 유학 보내고 싶어” 아빠한테 그랬지.
너랑 비슷한 네 사촌들 미국 유학가서 잘 적응하는 걸 보고 말이야.
(그러나 우리 집의 경우는 유학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 같아.)
공부 때문에 힘들어 하는 네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엄마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그러나 혜신아 공부를 잘 못하는 것, 그것이 네게 약함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해.
너에게 그런 약함이 있기 때문에 이 빠듯한 고등학교 시절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말씀보고 있잖아. 네 약함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통로가 되고 있는 거야.
방방 뜨기 좋아하는 네 성격에 공부를 잘 했으면 성경은 건성으로 보거나
아님 네 능력에 도취되어 기고만장하게 살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니?
공부가 네 인생의 가시가 되어 너를 괴롭히고 있지만, 그것이 너를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고 있는거야.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굉장한 축복이야. 언젠가 엄마가 말한 것처럼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한 축복이지.
세상에서는 ‘큰 자’가 되면--다시 말하자면 공부 잘하고, 좋은 직업 갖고, 돈 많이 벌고, 건강하면
복 받은 것이라고 하며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부러워들 하지.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는 그런 것들은 진정한 복이 아니란다.
물론 그런 물질적 성공을 하나님이 모두 가치 없다고 하시지는 않지.
그렇지만 그것만 있는 인생은 가치 없다 하신단다.
하나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세상적으로도 조금만 깨어있는 사람들이라면
물질적 성취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님은 다 알고 있어.
그런데도 우리가 세상적 성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서 열심히 그것들을 목표로 추구하고 있지.
하나님은 많이 소유하는 것이 복된 인생이 아님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계셔.
그러니 공부 잘하는 아이, 능력있는 아이 앞에서 주눅 들지 말아라.
그들을 멸시할 필요도 없지만 그것이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모든 것이 아님을 알아
평온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것들은 다만 그렇게 보일 뿐,
실제로는 주눅이 들만큼 그렇게 대단한 것들이 아닌 것이 많아.
또 네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각각 다른 ‘분깃’을 제비뽑아 주셨음을 알았으면 해.
어떤 사람에겐 좀 더 많은 땅을 주셨는가 하면 어떤 사람에겐 적은 양의 땅을 주셨어.
또 어떤 사람에겐 기름진 땅을 주셨는가하면 어떤 사람에겐 척박한 땅을 주셨단다.
왜 그렇게 하셨는가는 하나님의 소관이어서 우리 인간이 따질 문제가 아니야.
우리가 할 것은 내게 주어진 땅의 분량을 깨닫고 그것을 열심히 경작하는 것이지.
나중에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공평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소출을 내었는가를 절대적 기준에서 물으시지 않는단다.
받은 땅을 얼마나 열심히 경작하며 살았는가를 보시지 절대기준을 정해놓으시고
왜 이만큼 이루지 못했냐고 물으시지 않는다는 거야.
그러니 내가 받은 땅이 기름지지 않는다거나 넓지 않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받은바 땅을 감사히 받아 열심히 살아내면 되는 것이야.
그런 사람에게는 불평이 없어지고 감사와 평강이 선물로 따르게 되지.
많이 받은 사람일지라도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면
그의 삶은 불만으로 가득 차 감사와 평강을 잃게 된단다.
공부가 잘 안 되는 것, 피부가 까무잡잡한 것, 곱슬머리, 굵은 목소리...네가 항상
불만스럽게 여기는 것들이지.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이미 네게 주어진 네 분깃이야.
왜 내게 이만큼밖에 주시지 않았느냐고 따지면 실망스럽고 불평하는 인생이 되지만
주어진 것들을 나의 분깃으로 받아 그것으로 열심히 살아내면 평안이 따르게 되지.
조금밖에 못 가진 것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것은 우리 인간의 힘만으로는 되기 어려워.
하나님께 속할 때 가능하게 되지.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그 분의 역사하심 속에서 지금의 내가 조성되었고,
그 분의 뜻에 따라 살 때 결국 모든 것은 ‘좋은 것’으로 끝나게 된다는 믿음,
그것이 있을 때 가능하게 되지.
네가 적은 양에도 불구하고 성실히 감사하며, 주눅 들지 않고, 말씀대로 쫓아가며
네 인생을 살아내면, 너는 진정한 복을 누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그렇게 살 때 하나님은 “복에 복을 더 하시겠다”고 약속 하셨어.
하나님으로 구원받고
말씀으로 다스림 받아
주는 것은 잊어버리고 받은 것만 기억하며,
대접받기보다는 대접하기를 좋아하고,
마음과 행동이 온유하며,
섬김 받기보다는 섬기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받는 이런 능력으로 인해
진정 큰 자가 되고 강한 자가 되길 바래.
그렇게 되면 네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상관없이
당당해지며, 강해지며, 충만한 사람이 될 수 있단다.
그런 삶이 진정 축복받는 삶이며,
또한 그렇게 살 때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적으로도 넉넉케 하신단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은
결코 결코 망하지 않는단다.
하나님은 진정한 능력이시니까.
사랑하고 축복해요, 우리 딸.
힘 내거라. 하나님이 계시잖아.
2005. 5. 14.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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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인해 공부 잘 하지 못하는 딸 아이를 노엽게 하지 않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때로 저도 아이를 노엽게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