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100 만원?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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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2.04
2009-02-04(수) 요한복음 9:35-41 ‘달랑 100 만원?’
처음 뵙는, 교회의 여자 집사님 두 분이
어제 밤 포장마차를 방문하셨습니다.
격려나 위로의 목적으로 찾는 분들도 계시지만
포장마차를 찾아서 내 경험 듣기를 원하는 분들은
경제적 고난의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나보다 더 어려운 그분들의 고난을 들으면
동병상련의 심정이 되어 그 마음이 저절로 체휼이 되곤 하는데
어제도, 그런 마음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빚이 얼마나 되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가
카드 빚 100 만원이라는 대답을 듣곤
갑자기 뻘쭘해진 상황을 농담으로 수습해야 했습니다.
‘이 힘든 세상에 집까지 지키며
카드 빚 100 만원만 지고 사는 비결 좀 가르쳐 주세요’
집사님들이 돌아간 후
옆에서 대화를 다 들은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달랑 100 만원?’
저도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저 집사님은 100 만원에 마음이 녹는데 나는?
나는 참 겁 없이 살았구나....
그러나 그게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임이 깨달아집니다.
카드 빚 100 만 원이나, 그 몇 백 배 되는 빚이나
하나님이 당신의 일을 드러내기 위해
당신의 자녀를 연단해 가시는 방법의 하나임이...
소경이 되게 하신 것도
그 자를, 길 가시는 중에 만나 주신 것도
안 보이는 눈에 침으로 갠 진흙까지 발라 결국은 고쳐주신 것도
당신의 일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하신
방법의 하나임이 깨달아집니다.
가지가 능히 감당할 열매만 열리게 하시듯이
당신의 백성에게도 감당할 만한 고난으로 변장된
축복을 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임이 깨달아집니다.
그 집사님에게는
자기 의가 너무 강해서 변하지 않는
그래서 믿음의 공동체에 들어오기를 거부하는
성실하지만 오직 자신의 노력으로 고난을 극복하려 하는
인본적으로 훌륭해 보이는 남편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 집사님을 어제
포장마차로 보내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중에
자신의 부족을 드러내는 중에
서로의 고난을 체휼하여 서로에게 배우며 깨닫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떤 명의도 그 눈을 뜨게 할 수 없음을
십자가를 통과하지 않고는
그 눈이 뜨여질 수 없음을 깨닫게 하시려고
주님을 만나고도, 눈이 뜨여지려면
자신이 보지 못하는 것을 인정해야 함을 깨닫게 하시려고...
당신의 일로
당신의 백성들끼리 서로 만나게 하셨으니
어제의 나눔이 서로의 신앙고백으로 이어져
날마다 주님께 절하는 삶이
그 집사님과 남편의 남은 인생에
그리고 아내와 나의 인생에 펼쳐질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