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할 말 (엡6:10-24)
작성자명 [백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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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5.14
오늘 바울 선생님께서는 옥중에서 에베소를 포함한 소아시아의 여러 교회 성도들에게 영적 싸움을 위하여 권면하는 메시지와 끝맺는 인사를 합니다.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완전무장” 할 것을 권면합니다.
우는 사자처럼 언제나 빈틈을 타서 공격하는 악의 영들에 대하여는 인간의 힘으론 속수무책입니다. 머리 끝(구원의 투구)부터 발끝(평안의 복음을 예비한 신)까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도배하지 않으면 어느 쪽에서 공격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늘 성령에 민감하여 깨어 있어 무시로 기도해야 합니다.
나의 가장 약한 아킬레스건을 잘 알고 있는 마귀는 항상 나의 생각 속에 분별을 가장한 판단의 모양으로 침투합니다. 또 말을 많이 하는 직업에 있다 보니 말에 실수가 많습니다.
무심코 재치 있게 순발력으로 내뱉은 말 끝에 혹시 상처를 주지 않았나 하며 재빨리 수습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특히 학생들에게 사랑의 언어로 다가가다가도 어느 순간 재갈 먹이지 않은 나의 혀는 또 실수를 연발합니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도 목장 모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몸이 아프고 기력이 없을 때마다 꼭 해야 할 말만 하게 되고 감정의 낭비, 에너지를 적절히 조절할 수밖에 없는 형편에 처하면서 여러 가지 교훈을 깨닫습니다.
쓸 데 없는 말은 줄이고 복음의 비밀을 말할 때만 입을 벌려야 함을 깨닫습니다.
쇠사슬에 매인 몸으로서도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전하는, 또 전하게 해 달라고 중보 기도 요청을 하는 바울 사도님의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순수한 학생들 앞에서는 스스럼없이 아들의 수치를 오픈하면서도 정작 선생님들 앞에서는 사람을 가려서 말을 할 수밖에 없고 문득 문득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정말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열등감에 혼자 끙끙댈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달팽이처럼 움츠러들고 마는 나의 자존심을 끌어 안고 죄인의 팻말을 붙이신 예수님 앞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굴러갔던 수치의 돌이 기념비가 되어 쇠사슬에 매인 죄인처럼
나의 죄패를 이마에 붙이고 날마다 오픈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유함으로 나에게 “하나님이 하신 일”을 담대히 드러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이 당연히 내가 해야 할 말이고 또 복음의 비밀입니다.
죄패가 있기 때문에 주님께 붙어 있습니다.
이제 그리스도를 앎으로 평안을 누리고 믿음을 겸한 사랑으로 충만케 되길 원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이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