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학교를 나오고 엘리트라고 자부했던 내가 한 순간 바보로 전락했다.
그것이 하나님의 심판이고 동시에 나를 사랑하셔서 택하신 구속의 사건인 줄은 나중에 알았고.
너무나 칭찬만 받아왔고 부러움과 인정만 받아왔던 내가,
멸시받고 천대받고 누구에게 공공연하게 말할 수도 없었던 정신병을 앓게 된 것은,
(좋게 말해서 우울증, 조울증 이래나)
하나님 앞에 커다란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이라고는 하나 내 자각이 있었던 시절이고 분명 죄의식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하려 하심이라' (고전1:27-29)
어린 시절부터 외동딸로 공주 비슷하게 자라나서 설겆이도 한 번 안 해봤기 때문에,
내 옆에 교회 친구들이 배운 것 없고 찌질해 보였어도 무수리처럼 일도 잘 하고 처신도 잘 하는 것이 부러웠다.
'나도 차라리 최고 학벌이 아닌 고졸이나 겸손한 환경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교만이 하늘을 찔렀지만 그 교만도 내 마음대로 낮아지지도 않는 이상한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 소원대로 내 환경을 낮추심으로 몰아가셨다.
그렇다. 나는 바보이다.
아들 하나 달랑 있는 것 우울증을 핑계로 만사가 귀찮아서 제대로 거두지도 못했다.
아니 잘 먹이지도 못했다. 그 아이가 지금도 날 찾지 않는 건 '내 삶의 결론이다'
그러면서도 내 삶의 결론임을 인정하기가 싫다. 나도 이유가 있는데....
아이가 7살 될 때까지 뭐 하나 가르친 것도 없다. 한글은 물론,
아이가 그림책 읽어달라고 다가오면 '나중에' 하면서 귀찮아하며 밀어냈다.
물론 난 病 때문에 만사 귀찮았고 누워만 있긴 했다.
나와 헤어지고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 아빠는
피아노에 트럼펫, 골프, 수영, 태권도 등을 가르쳤다고 한다.
'잘 된 일이지! 에고, 나와 있어봐야 내가 돈이 있나 病은 들려가지고....'
나는 아무 할 말 없는 인생이다.
내가 그렇게 '이기고 또 이기려는' 환경에서 끝~까지 경쟁에서 이겼고,
또 그 다음엔 결혼까지 세상 꼭대기에 올라가는 선택을 했으니,
그 당시 나도 교회에 다니고 있었지만,
도서관에서 성경공부 하는 친구가 그렇게 찌질해 보였다.
그러나 세상에서 꼭대기에 있던 시절, 나는 어지러웠다. 행복하지 않았다.
매일 불안했다.
결국 인생의 광야를 돌고돌아 우리들교회에 와서 정착했는데,
말씀을 통해 인생의 원리를 이제야 터득하고 적용해 가고있다.
지금 나는 무인도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세상 지식도 세상 물정도 모른다. 그것이 자랑은 아니다.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잘 놀고 성공으로 향해 나가는 사람들과는
완전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가 평생 정신병으로 고생을 했다고,
지금은 돈 버는 일을 하지 않아도 먹여 주시고 입혀 주시고,
또 큰 집에서 편안하게 살도록 누리게 해주신다.
'이제는 좀 쉬고 안식해보아라'고 하시는 것 같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평생 서럽고 외롭고 슬프게 살던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응답인가?
난 시끄럽게 하나님을 붙들고 매달리진 않은 것 같은데.
때론 하나님을 향하여 눈도 흘겼으며 원망도 했고 억울하다고 토하기도 했었는데...
어쨌든 이제는 하나님, 예수님, 말씀, 예배 외에는 의지할 것 없는 인생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 살아갈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