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더라' (민32:1)
'우리에게 요단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민32:5)
나에겐 이 땅을 사모할 그 어떤 조건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섬겨야 할 식구도 없고, 하나 뿐인 아들조차 연락도 끊기고.
욕심 많던 젊은 날에는 무조건 가져야 행복한 줄 알았습니다.
돈, 학벌, 세상 조건을 갖춘 남편, 인정과 칭찬,
무엇 하나 모가 나고 흠 있는 것이 없는 것 같은 날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까닭 모르게 (정말 그 때는 영문을 몰랐습니다.),
한 순간 모든 걸 가져가 버렸습니다.
겨우 목숨만 건졌습니다.
나의 정신, 가정, 인정 받는 것, 외모까지 잃었습니다.
하찮게 여겼던 인테리어 잘 된 전원 주택과,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이 있는 가정 (family),
그리고 멋진 식당에서의 식사와 꽃다발,
아름답다는 유럽 여행과 바닷가,
제주도 여행과 설악산,
그리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
이런 것들이 다 요단 동편에 있는 것들일까요?
이 땅에 있는 것들을 누리면 정말 요단강을 건너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희가 만일 돌이켜 여호와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다시 이 백성을 광야에 버리시리니
그리하면 너희가 이 모든 백성을 멸망시키리라'(민32:15)
혼자 살아도 이 세상은 전쟁입니다.
우선 부글부글 끓고 있는 내 안의 자아와 욕심이 제일 큰 전쟁입니다.
그리고 남을 미워하고 까닭없이 오해하고 악평하고.
그러니까 빨리빨리 천국에 가고 싶습니다.
이 마음이 온전한 마음일까요?
아직도 우울합니다. 아직도 내 기분에 좌지우지 합니다.
마음이 아직도 조금은 슬픕니다. 그래서 매일 울고 싶습니다.
매일 회개의 눈물만 흘리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울고나면 마음이 시원하고 깨끗해지는 것 같습니다.
내 안의 쓰레기들이 조금은 씻겨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직 잘 안 되는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이고,
내 안의 이기심 때문에 다른 사람의 필요를 알아채지 못 하고 이해하지 못합니다.
정말 큰 일입니다. 벌써 나이가 육십 代이고 하늘 나라에 갈 때가 가까운데 말입니다.
나 때문에, '툭툭' 생각없이 하는 말들 때문에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는 것도 잘 모릅니다.
나 때문에 공동체가 아파하는 것도 모릅니다.
그리고 왜 공동체가 그리도 중요한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그냥 '나 혼자' '방 안에서' 인터넷으로 예배 드리고 묵상하고 싶지만,
솔직히 목사님께서 공동체를 너무 중요하게 말씀하시기 때문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목장에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려움과 연민에서 나오기를 원합니다.
나도 #039여린 것#039 말고 좀 강건해서 배짱 좋게 믿고 살고 싶습니다.
좀 천리안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도 헤아리고 싶습니다.
나의 연민 말고, 슬픔 말고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가나안에 들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