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술 완전히 끊었나봐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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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1.28
2009-01-28(수) 요한복음 8:21-30 ‘당신 술 완전히 끊었나봐’
30 이 말씀을 하시매 많은 사람이 믿더라
그러나 믿은 사람보다 믿지 않은 사람이 더 많고
믿은 사람의 믿음도 견고한 믿음이 아니라
바람에 흔들리는 믿음
그래서 결국 꺾이는 믿음임을 우리는 압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믿음...
그들의 믿음이 그랬고 내 믿음이 그렇습니다.
좌로 치우치고 우로 치우쳐, 잠시도 온전히 서 있지 못하며
말씀의 다림줄이 없으면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지조차
깨달을 수 없는 게 나의 믿음임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게 축복임을 압니다.
너무 연약해서 혼자서는 온전히 설 수 없는 게 축복임을 압니다.
밟아주는 사람이 옆에 있어야
고난의 환경에 처해서야 비로소 바로 서는 게 내 믿음임에
나를 밟아주는 사람, 고난의 환경은
나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을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난의 환경이 없으면, 믿되 간신히 믿는 게
내 믿음의 수준과 분량임을 고백합니다.
아침에 밥을 먹으며, 흐뭇한 표정으로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당신 술 완전히 끊었나봐’
종손의 의무였던 조상에 대한 제사도 친척에게 넘기고
나 편하자고, 본토 친척과의 왕래도 단절하고 살다보니
명절이라고 차례 지낼 일도, 함께 모여 술 먹을 일도 없어졌고
식성도 변하는지
음식처럼 먹던 술도 몸이 더 이상 원하지 않음에
의지로 참는 노력도 없이 자연스럽게 끊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찾아와 괴롭히는 채권자도 없으니
그야말로 태평세월을 살게 되었는데
목을 죄던 환경이 느슨해지니
갈급한 게 없어짐에, 애통한 마음으로 드리던 기도도 안 나오고
그저 먹고 자고 큐티하는 게 내 믿음의 전부인 양
명절의 연휴를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래도 참으로 감사한 것은
식성까지 바꿔가며 30 년 못 끊던 술을 끊게 하시어
아내에게 대단한 믿음의 남편으로 서게 하시고
갈급함이 없어도 기도를 거르지 않게 해주시며
수시로 죄 지으며 실수를 반복할지언정
실패로 끝나는 인생 되지 않을 것임을 믿게 해주시니
당신을 믿는 그 믿음 하나로
바람에 흔들리되 꺾이지 않게 해주시고
죄 가운데서 죽을 인생 되지 않게 해주심을 감사드리며
이제, 바람에 흔들리는 연약한 믿음에서
뿌리가 견고하여 담대히 서는 믿음
병들고 환난당한 지체에게 약재료 되는 믿음
연약한 지체들의 지줏대가 되는 믿음
안 믿는 자를 구원으로 인도하는 믿음
그래서 그들과 함께
하늘나라 생명책에 오르는 믿음 되기 원합니다.
연약한 자식이라 더 챙겨주시는 아버지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