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롤렉스 시계
작년 봄 아내는 유방암 1기 판정을 받고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
습니다.또 2개나 들어놓은 보험에서 보너스로 암 진단비를 많이 받았습
니다.
며칠 후 아내는 저에게 거룩한 표정을 지으며...지금까지 자기 손으로 벌
어서 한 번도 선물을 못 했는데 이번에 진단비 받은 것으로 롤렉스 시계
를 선물 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특별한 것은 교회 나와서 다섯 가지 다 끊은 기념이니 혹시 내
가 나중에 암이 전이돼 죽더라도 이 시계 잘 끼고 다니라는 어마무시한
족쇠를 채우는 소리를 했습니다.
사실 아내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제 속에는 잘하면 새 장가갈 기회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들교회 예쁜 돌씽은 누가 있지 하면서 두리번거린 것도 사실
입니다.
그런데 그분(?)이 작년 말 시집 가는데 나도 모르게 좀 허전하고 섭섭했
습니다.
그래서 다들 은혜로웠다고는 하는데 결혼식 참석도 안 했습니다.
또 아내가 죽으면 윤 권찰님이 남자는 혼자 사는 거 아니여~ 이러면서 좋
은 여자를 소개 시켜주지 않을까~ 아주 쬐끔 김칫국을 마셨습니다.
내가 오늘 왜 이런 나눔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28) 부지중에 여호와 앞에 범한 죄를 위하여 속죄하여 그 죄를 속할지니
그리하면 사함을 얻으리라
부지중 두리번거린 저의 악한 마음속 죄를 회개합니다.
아무리 교회를 다니고 목자를 해도 틈만 보이면 음란하고 돈 좋아하는 자
신의 이런 모습이 언제 없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평생 이렇게 살다가 죽어야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 용: 다섯 가지 다 끊은 기념으로 선물한 또다시 그 길로 돌아가지
말라는 유방암과 바꾼아내의 징표인 시계 잘 끼고 다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