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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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1.17
2009-01-17(토) 요한복음 6:1-15 ‘명품’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유명한 퀴즈프로에서
‘명품’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쓰게 하는 문제에
어떤 남학생이 小女時代 (소녀시대)라는 특이한 오답을 냈는데
그 이유가 ‘소녀시대는 가요계의 명품이기 때문에’ 였다고 합니다.
그 학생의 번뜩이는 재치를 통해
요즘 학생들의 대중문화에 대한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는데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진정한 이 땅의 명품은
예수를 ‘정확히 알고’ 따르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를 따른 오천 명, 그들은 그 날
인류 역사상 딱 한 번 있었던 예수님 주최 야외 만찬에 참석하여
보리떡과 생선이라는 무공해 웰빙 음식의 주 메뉴에
각자 숨겨두었던 음식을 더한 풍성한 식탁의 축복을 누렸을 겁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손수 만드신 그 음식의 재료가
고작 보리떡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앞길에 펼쳐질 오색 무지개를 상상했을 겁니다.
이 사람이다.
우리를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킬 사람은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을 우리의 왕으로 세우자
그들은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들은 냄비 같아서, 빨리 끓고 빨리 식을 것임을
이기적이고 헛된 기대가 커서 완악한 실망도 클 것임을
예수님은 정확히 아셨기에
그들의 수고로
당신이 이 땅에서 겪으실 고난이 완성될 것임을 아셨기에
예수님은 그들에 대한 양육을 포기하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셨을 겁니다.
육의 충만함으로 한낱 배부른 돼지가 되어버린 그들에게
하나님이 허락하신 축복은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들의 유일한 문제는
예수를 정확히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알지 못한 게
아니, 정확히 알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게
그들의 한계이자 죄가 되는 이유는
이미 앞 장에서 수가 성의 사마리아 여인을 통해 깨달은 바 있는데
수가 성의 그 여인까지 갈 것도 없이
오천 명의 무리에 섞여 살아온 내 삶이
더 자세하게 그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사업이 부도나고 채권자들이 몰려왔을 때
주님은 내게 포장마차의 피난처를 주셨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그냥 받아들였지만
내 항변은 언제나 같은 것이었습니다.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찌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그리고 나는 죄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주시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에서
작은 부스러기 하나도 주님께 드리지 않았습니다.
내가 배고프다고
우리 가족의 헐벗음부터 면해야 한다고
입으로만 감사를 외치는 죄를 지으면서도
주님을 강제로 끌어다가
내 육신의 곤고함을 해결해주실
배고픈 우리 가족에게 떡을 만들어주실
왕으로 삼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혼자 산으로 떠나신 주님을 찾으려
온 산을 헤매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모습을 다시 보여주시는 대신
당신이 누구신지 먼저 알기를 원하십니다.
매일 말씀으로 깨닫기를 원하십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왜 주님 앞에 내 놓아야 하는지
내 놓되, 생색 내지 말고 온전히 드려야 하는지
그걸 먼저 깨닫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을 정확히 알아가는 삶
명품의 삶으로 나를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의 명품, 우리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