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이 걱정해주시지 않았더라면
작성자명 [박종열]
댓글 0
날짜 2009.01.16
2009-01-16(금) 요한복음 5:30-47 ‘목사님이 걱정해주시지 않았더라면’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연일 맹추위가 계속되던 지난 수요일 밤
수요 예배 참석을 위해
삼성역에서 휘문고까지 펼쳐진 언덕길을 오르던 내 눈에
길 옆 감자탕 집의 풍경이 보였습니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푸짐한 감자탕을 사이에 두고
술잔을 기울이며 마주 앉아 열심히 떠드는 사람들...
계약을 성사시켜 먹고 살기 위해
인간관계를 공고히 하고 비즈니스의 지경을 넓히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기 위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겁니다.
그들과 유리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추운 밤길을 열심히 오르는 나도
동기가 같은 수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혼의 갈급함을 해결하려고
눈앞의 소망인 어머니의 시민권을 아버지께 간구하려고
목사님 걱정시켜드리지 않으려고
목원들 앞에서 말씀 전할 때에 버벅대지 않으려고...
야망이든, 소망이든
무언가 자신의 바라는 바를 위해 열심을 다 하는 모습은
그들이나 나나 다를 바 없는데
다만 방법이 다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9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40 그러나 너희가 영생을 얻기 위하여 내게 오기를 원하지 아니하는도다
그러나 그 모습이
진정 내게 오기를 원하는 모습인지 생각해보라 하십니다.
영생을 얻기 위해 지식적으로 성경을 파는
자기열심의 모습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라 하십니다.
44 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은 구하지 아니하니 어찌 나를 믿을 수 있느냐
열심히 큐티하는 이유가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 위한 자기열심은 아닌지 생각해보라 하십니다.
맞습니다 주님
목사님이 걱정해주시지 않았더라면
반상회 같은 목장 예배를 목원들이 불편해하지 않았으면
저는 그 추운 날, 아내를 도와
떡볶이 한 그릇이라도 더 팔았을 겁니다.
이런 게시판이 없었으면
간신히 한 번 읽고 밥상 앞으로 달려갔을 겁니다.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위로해주는 지체가 없었다면
시험 공부하듯 성경을 파지도 않았을 겁니다.
목사님으로부터, 지체로부터 취하는 영광에 목말라
지금 이 길을 걷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게 내 믿음의 분량임을 알게 하시니
믿음에 장성한 자가 되기까지
나의 연약과 부족과 수치를 드러내며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가기 원합니다.
성경을 상고하되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을 구하기 위하여
나를 위해 십자가 지신 당신 앞으로 나아가기 원합니다.
오직 당신만을 믿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