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를 들고
작성자명 [오중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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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1.14
개인회생을 위해 법원에 다녀오면서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환자도 없는 한의원을
7년 동안 미련스럽게 고집한 것 같습니다.
나름 성실하게 한눈팔지 않고 살았습니다.
인간적으로 보자면 성실하고 바르게 살았지만,
베데스다 연못가에서 물이 동하기만 기다리는 병자였습니다.
당장은 힘들어도 하나님께서 언젠가는 기적과 같이 풀어주실 거라고 믿으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말씀이 없는 믿음이라 기복보다 나을 것이 없었습니다.
기복의 두려움 때문에 더 바르게 살았을 것입니다.
38년이 되어도 깨닫지 못하는 병자였습니다.
오늘 주님이 제게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냥 “네.” 하면 될 것인데,
병자처럼 말이 많습니다.
어떤 지체가
‘교만하여 개인회생에 대해 절실한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하였는데
아마도 그런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법원에서는 부채에 비해 소득이 너무 적다고 합니다.
저는 있는 그대로 모두 신고한 것이지만 인정을 해주지 않습니다.
소득을 상향조정해 오라는 데 어찌 해야 할지 …….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서
그날 심판을 받은 것은 소득 금액이 아니라
낮아지지 않는 저의 교만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갚고자 해도 능력이 안 되기에
말씀을 따라 개인회생을 신청한 것인데
믿음으로 “네”하지 않고
물이 동할 때 데려다 줄 사람만 찾는 불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게 말씀하시는 분이 주님임을 알지 못하여
참 안식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는 말씀을 듣고
교만에서, 불신에서, 두려움에서 떠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