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인생
작성자명 [류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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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1.12
이혼 안하고 잘 사는 것이 감사한 일이긴 하지만
속으로라도 그것을 너무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좋지 못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기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혹시 이혼한 사람이 있거나 감추고는 있지만 혹 이혼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그 자랑이 내심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 이혼한 사람이 혹시라도 자기 이혼에 대해 크게 생각해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자랑은 그 상처에 큰 돌 하나를 얹어 더 주는 결과가 될테니까요.
저도 그 사실을 몰랐는데 지금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물론 진짜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이 세상에 동성애자들은 누구보다도 이혼을 밥먹듯이 하고 있으니까요.
그들은 사실 한번 결혼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거기에다 그 결혼을 한번 잘 유지하는 것은 세상이 그들에게는 너무나 힘든 그런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저는 저의 결혼생활을 너무나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결혼은 세상이 무너져도 이혼하지 않을, 아니 결코 하지 못할 그런 결혼이었으니까요.
왜냐하면 저의 결혼은 너무나 단단한, 너무나 확실한 돌 위에 세워진 그런 결혼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결혼은 처음부터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인생에 이혼은 절대로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처음부터 제 인생이 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인생을 제 마음대로 계획하고 제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에 너무나 미숙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무슨 힘이 있어서 자기 인생을 마음대로 계획하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제 인생을 제 마음대로 살지 못하고
제게 주어지는대로 제게 닥쳐지는대로 그렇게 바람에 날리듯 갈대같이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래서 갈대같이 살아온 제 인생을 이제와서 돌아보니
저는 정말 그 갈대에 제 인생을 비교해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정말 갈대였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갈대라면 그 갈대는 정말 무엇에 의지하여 그 몸을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만일 갈대가 몸을 움직였다면
그 몸은 절대로 자기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그런 존재가 아니라면 그 몸은 어떤 존재일까요?
어떤 존재이길래 그 몸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걸까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몸이라면 도대체 그 몸은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 몸이 무엇을 가지고 있길래 그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것일까요?
그 사람의 살고 죽는 것이 그 몸에 있다면,
그 몸이 그 사람의 주인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 몸이 그 사람의 주인이 아니라 한다면
그렇다면 그 사람의 주인은 무엇일까요?
무엇이 그 사람의 주인이길래
그것에 따라 사람이 움직이기도 하고 안 움직이기도 하는 걸까요?
사람이 그것에 따라 움직인다면
그것은 무슨 힘을 가지고 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일까요?
그 사람이 움직인다면
그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일까요?
아니면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일까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았다면
그 갈대의 무엇을 보고 그 사람은 그 갈대를 자기 주인으로 삼았을까요?
그 갈대일까요? 아니면 그 갈대를 흔든 바람일까요?
그 사람이 그 갈대를 보고 자기 주인으로 삼았다면
그 사람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 사람이 그 갈대를 흔든 그 바람을 보고 자기 주인으로 삼았다면
그 사람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바람은 잔잔한 바람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모든 것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무서운 광풍이 되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힘센 주인을 보고도 만일 무시하고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그 주인은 자기를 무시한 그 사람을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누가 자기를 무시하는데 가만히 있을 자가 있으며
누가 자기를 무시하는데 자기에게 있는 그 힘을 쓰지 않을 사람이 있겠냐구요.
만일 자기를 무시하는 그 사람이 자기보다 약한 사람라면
굳이 강자가 약자 앞에서 자기 힘 자랑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러나 그 무시하는 사람이 자기보다 강자라면
그때는 그 사람, 그 강자 앞에서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얼마나 한탄스럽겠냐구요.
솔직히 그 처지가 어떤 처지입니까?
그 처지가 사람 자체를 말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사람의 입은 옷을 말하는 것입니까?
솔직히 사람 자체를 말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면 사람의 그 입은 옷에 따라 우리가 사람의 신분과 정체를 정하는 것인데
우리가 그 신분과 정체를 정하고 그것으로 우리가 사람을 가린다면
우리는 사람을 보고 사람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사람의 그 입은 옷으로 사람을 가리는 것이니
우리가 만일 사람을 보지 않고 외모를 취하여 그 입은 옷을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또한 그 입은 옷을 사람이 판단되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그 자신이 스스로 피조물인 것을 알지 못하고
사람의 그 입은 옷에 따라 그 신분과 정체를 정하여 스스로 세상의 강자와 약자로 구분한다면
사람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스스로 주인이 되어 세상의 강자와 약자를 정한 그 사람을 이 세상에서 버리실 때에는
그 강자와 약자 역시 그 주인된 사람과 함게 버림을 받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다 흙으로 지어진 피조물인데
그 피조물이 그 주인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주인이 되어 세상의 강자와 약자를 정하고
그 강자와 약자를 구분하여 스스로 전쟁을 한단 말입니까?
솔직히 그런 전쟁을 하려면 적어도 힘을 가진 자라야 전쟁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한번 흩으면 땅의 티끌로 날아갈 아무 힘도 없는 그런 피조물이 무슨 전쟁을 한단 말입니까?
그러므로 그런 전쟁은 아무리 흩어버려도 절대로 날아가지 않고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바윗돌 같은 사람이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런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고 움직이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을 보고 움직이는 사람입니까?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은 화려한 옷을 입고 왕궁에서 사치하게 지내는 그런 사람이므로
그런 사람을 보고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곧 왕궁에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고 움직이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 사람이 갈대를 보고 움직였습니까?
아니면 갈대를 흔든 바람을 보고 움직였습니까?
바람을 보고 움직였다면 그 사람은 곧 바람으로 움직인 것이며
바람으로 움직였다면 그 사람이 곧 바람인 것이죠.
그러면 왕궁에 있는 사람을 보고 움직이는 사람은
무엇을 보고 움직이는 사람입니까?
왕궁에 있는 사람을 보고 움직이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왕궁에 있는 사람의 입은 옷을 보고 움직이는 사람입니까?
옷을 그 사람의 신분을 말해줍니다.
옷의 신분을 보고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그 신분이 날아갈 때 함께 날아가버릴 사람이겠지만
사람을 보고 움직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 또한 사람이 날아갈 때 함께 같이 날아갈버릴 그런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왕궁에 싸움이 있다면
그 싸움은 왕궁에 있는 사람을 보고 싸우는 사람들과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바람을 보고 싸우는 사람은 사람을 보고 싸우는 싸움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궁에 아무리 힘있는 사람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에게 지지 않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왕궁에 있는 사람보다 힘이 더 강한 바람에 의해 싸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 바람은 아무리 왕궁에서 큰 힘으로 버티는 자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런 자를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그런 바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바람을 이길 자, 이 왕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정녕 그 바람과 맞서 싸울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이 왕궁에 있는 것입니까?
어차피 그 바람에 이기지도 못할 거면서
어차피 질 전쟁이면서
강하지도 않으면서 약한 것을 인정하지도 못하고 오기로 맞서 싸우겠다고 버티고 선 그 사람은 도대체 이 왕궁에 누구란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