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흥해야 하겠고, 그는 쇠하여야 하리라
작성자명 [김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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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1.09
제목 : 나는 흥해야 하겠고, 그는 쇠해야하리라
성경 : 요3:22-36
미쩍미쩍하면서 QT를 못했다. 올해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묵상을 안하고 지나가는 것이 불편하다. 성경을 폈다. 어떤 부분을 묵상해야 할까?
미네르바 애기로 인터넷이 뜨겁다. 검찰의 긴급체포 라는 한 편의 코메디를 보는 것이 불편하다. 그는 2008년 흥했던 사람이다. 경제대통령이라 불리기도 했던 사람이다. 사람들을 열광케 했다. 일지매나 홍길동처럼 서민의 편에서(?) 일해준(?)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서울대 나온 만수보다 전문대 나온 백수가 더 낫다. 는 표현이 재미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꺼꾸로 꺼꾸로 가는 시대를 살고 있는 답답함이 마음 한켠을 어둡게 한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나는 흥하여야 하겠고, 그는 망해야 하리라. 라는 시대에 살고 있는 내게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어떻게 요한은 예비하는 자로, 조언자로 살아갈 수 있었을까? 사람들이 환호해 주고, 잘 나가는 시점에서, 더 잘 나갈 수 있는 길을 찾지 않고,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메시야다. 내가 하나님이다. 라고해도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텐데...
요한의 자기인식 을 본다.
요한은 자신의 역활을 아는 자였다. 주의 길을 예비하는 자 의 역활을 알았다. 예수님이 등장하기까지 사람들을 모으고, 준비시키고, 때가 되면 그에게 모두 보내야 하는 역활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한은 자신의 때를 알고 있었다. 요한도 흥했다. 하나님의 아들 을 말하고 있는 지금 인생의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다. 인기절정에 있을 때에도 자신의 때에 대한 분별력을 잊지 않고 있었다. 사람들의 환호 속에 있을 때에는 그 인기가 영원할 줄 착각을 한다. 아니 영원했으면 하고 예써 무시하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역활과 자신의 때를 알지 못하면 뒷끝이 개운치 않다.
요한은 물러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역활을 다했고, 자신의 때를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무대 밖으로 나가야 할 때를 놓치지 않는다. 주인공이 갈채를 받도록 뒤로 물러서 주는 것, 이것이 물러남의 미학이 아닐까? 그래서 요한이 좋다.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역활과 자신의 때와 물러섬을 아는 요한이 좋다.
자기인식을 제대로 정립하지 않으면 추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사울은 이런 부분에서 실패한 사람이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의 역할을 제대로 했어야 했다. 다윗의 등장으로 자신의 때가 다하고 있음을 알아야 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이 다윗에게 있음을 알고 그의 길을 준비해 주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자리에 연연했고, 다음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역활을 인계해 주지 못했다. 물러날 때에 물러나지 못해 실패한 왕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윗은 성전건축을 하고 싶었지만 솔로몬에게 그 일을 넘겨야 했다. 자신의 역활은 준비에 있었고, 성전건축은 솔로몬에게 있음을 알았기에 그에게 넘겼다. 솔로몬이 흥할 수 있도록 준비에 충실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었던 사람이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나는 흥해야 하겠고, 그는 쇠해야 하리라. 는 자기인식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나보다는 그를, 우리보다는 너희가 더 잘 되는 것을 기뻐하는 자기인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내 안에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들이 있다. 불평하고 비판하는 모습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남과 비교하며 자기도취에 빠져있는 모습도 보인다. 현실은 초라하면서도 그래도 난 잘난 사람이야! 하고 스스로 위로하는 모습도 본다.(좋은 면이기도 하고) 자기인식이 제대로 안된 모습이다. 자기인식이 제대로 된 사람은 자신의 역활에 충실하기 때문에 비교하지 않는다. 자신이 잘 될 때에는 교만하지 않지만 자신이 잘 한 부분을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다. 자기자신도 흥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반대로 남이 잘되는 것도 질투하지 않는다. 그가 흥해야 할 때를 기뻐해 줄줄 안다. 요한처럼 하나님 안에서 자기 인식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 되고 싶다.
난 하나님께서 주신 역활을 알고 그대로 했을 뿐이고
난 내가 흥해야 할 때 감사했을 뿐이고
난 그가 흥해야 할 때에 물러났을 뿐이고...... (안상태 버전으로 요한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