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목자가 목장에 심은 죄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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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1.09
2009-01-09(금) 요한복음 3:22-36 ‘악한 목자가 목장에 심은 죄
지난 31 일, 주일 외에는 하루도 쉴 수 없는 생업 때문에
송구영신 예배에도 참석하지 못한 채
여느때와 다름없이 영업을 하고 집으로 오던 중
차 안에서, 여의도에 있는 어느 교회의 송구영신 예배를
기독교 방송의 생중계를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아나운서 뺨치는 사회자의 능숙한 진행으로
전문 합창단을 능가하는 성가대 찬송과 시작 기도에 이어
담임 목사님과 원로 목사님이 차례로 설교를 하셨는데
은혜로운 설교에 아쉬움을 갖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교회를 개척하신 원로 목사님에 대한
담임 목사님의 경배에 가까운 칭송이
설교 초반 장황하게 이어진 점과
그에 화답한 원로 목사님의, 자신의 후임에 대한 칭찬도
그에 못지 않았다는 점 등...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한국 교단의 아이콘이 되어
한껏 높아지시고 앞으로 높아지실 목사님들 끼리
새 해 첫 시간부터, 서로를 지나치게 높여드릴 필요가 있었을까...
더구나 그 방송은 이미 교회 내의 행사가 아니고
타교인을 위한 홍보 행사는 더욱 아닐뿐더러
전 국민, 특히 믿지 않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전하고 그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띤 거룩한 예식임을 두 분이 모르실 리 없었을 텐데...
남을 판단하지 말라 하신 성경의 말씀이 생각남에
평신도 입장에서 주님의 종을 판단한 내 죄를 곧바로 회개했지만
진정 예배의 주인 되시고, 홀로 영광 받으셔야 할 분이
잠시 머쓱해지셨을 거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30.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오늘도 말씀의 거울로 보여주시니
그 거울을 통해 내 죄를 보기 원합니다.
지난 하반기 우리 목장에서 나의 정체성은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악한 목자였음을 고백합니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1 년 중 영업이 가장 잘 되는 2 학기 시즌에
매출 좀 바짝 올려, 빨리 세상 빚 갚으려는 생각에
수요 예배도 범하면서 생업에 매달리다보니
토요일 목장 예배 준비에도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충분한 준비 없이 예배를 인도하다보니
주님의 말씀이 아닌 내가복음을 전할 수밖에 없었고
예배를 통해 영광 받으셔야 할 주님은
친목 모임 수준으로 변질된 형식적인 예배에
조금도 기뻐하시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하다가 잠시 시간을 내어
국민의례 치르듯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다시 생업의 현장으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하반기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그런 악을 행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신실한 목사로 인정 받기 원했습니다.
주님을 열심히 끌어내리면서도
나는 거룩해지고 높아지기를 원했습니다.
예배를 통해 영광 받으셔야 할 주님
우리의 심령 안에서 흥왕하는 말씀으로
경배 받으셔야 할 주님을 쇠하게 함으로써
그 이름을 만홀히 여기고 그 빛을 업신여겨
지체들까지 어둠으로 인도했음을 고백합니다.
무릎 끓고 회개하오니
악한 목자가 목장에 심은 죄 때문에
지체들의 심령에 맺힌 은혜의 열매가 시들지 않기를
다시 오실 날까지
당신이 지은신 이 땅에서 홀로 흥하셔야 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