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피, 그 상처를 증언한다
작성자명 [순정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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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1.08
어제 저녁
런닝 머쉰 위에서 운동하며
아침에 묵상한 것을 다시한번 떠올려보았습니다
상혼에
물들어 버린 성전의 타락이
곧 내 몸의 타락이였음을 깨달으며
주님의 채찍에 순종하여 조용히 일어나
성소로부터 나아가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죄가 깨달아지는
내 몸
내 스스로 처벌받기 위해
예루살렘 영문 밖으로 나아가는 내 모습을
주님앞에서 상상해보며 주님! 을 불러보았습니다
가느다란 물줄기같은
눈물이 식도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물은 원래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마련인데
이 물은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생수였습니다
채찍을 들고
비둘기를 파는 사람에게
이것들을 들고 성전밖으로 나가달라고
종용하시던 그 형용할 길 없는 주님을 불러보는 순간 솟구치는 물이였습니다
그 물은
내가 주님께서 원하시는바의
그 과녁에 정확하게 잘 포착되어져 있다는
응답으로써 주는 한 줄기 섬광같은 눈물이였습니다
주님께서 친히 주신 증거였습니다
이를 어찌 사람으로부터 받을 수 있을까합니다
그런 증거를
자주
자주
체험하며 살다보면
사람의 증거로부터 초연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위선이나 외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은
때가 되면 반드시 조직이나 사람으로부터도 인정받게 되어 있습니다
울 주님 자기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를
의탁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심리를 알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증거를 필요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오늘 묵상해봅니다
어찌하면
사람이나 상황들로부터
유유히,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
그것은 사람이나 상황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나 상황밖에 머물면 가능한 것처럼 보일런지 몰라도
영 안쉬운 일입니다
어떻튼
나는 담력을 생각할 때마다
친정 어머님께서 들려 주신던 내 외할머님을 자주 떠올려본답니다
도대체
그 분은 어떠한 분이셨기에
석양에 산 길을 겉어가다 느닷없이
나타난 호랑이를 보고서도 놀라지 않으셨을까?
오히려 호랑이를
벗 삼아 밤 길을 무사히 걸어갈 수 있었을까?
그 외조모의 피가
조선 말기 어지럽던 난세를 지나
21세기 최첨단의 난세를 살고 있는 내 혈관속에서도
흐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엔 나는 아직도 겁쟁이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담더
혈통과 육정으로서의 가까움보다
더 근원적인 하늘로부터는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동안에 일으키리라 고
선포하신 그대로 죽은 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신 부활의 주가
나와 함께 계시는데
나는
그동안
사람과 상황으로부터 훨훨 날아
주님과 살지 못하고
주님을
너무나 쓸쓸히 저 만치 두고 살았던 것을 이 순간 고백드립니다
오늘 아침은
커피를 만들며
내가 만드는 커피를 마시는 자들을
하나
하나 떠올리며 축복해주었습니다
로니와 함께 사는
테리가 그 친구 브레이크를 데리고 들어 왔길래
모닝 커피 두 잔을 대접했습니다
테리는 어제 내 남편이
브레싱 센터에 와서 자기들과
함께 점심을 먹어 즐거웠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나는 언제쯤이면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할런지.........
늘 맘속으로 그들에게 시간을 주지 못하고 있음을 미안해하고 있을뿐...
그들과 함께 식사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음을 주님께 용서를 구하는 바입니다
주님께서 죄인들과 함께 다니며
식사를 하셨다는 것이 그 당시의 얼마나 놀림이 되고
가십거리가 되었는지 나는 내 일상생활을 통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인데도 이리 행동거지가 늦습니다
내가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
그것은 내가 나를 버리지 않으면 도무지 되지 않는 일입니다
테리가 친구와 함께 나간지 한 십분되었을까?
로니가 오른쪽 눈썹 위가 찢겨져
피를 흘리며 내게 들어오며 다짜고짜 전화를 달라는 것이였습니다
테리가 자기를 때렸는데
경찰에 신고해서 챠지를 하겠다는 것이였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분노하면 대단합니다
원래 총으로 서로의 생명을 걸고 자신들의 의를 증명하던
사람들이니 그 분노가 감당이 잘 안되지요
짧은 묵도와 함께
바세린을 주어 바르게 한 뒤
커피를 한 잔 만들어주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담력에 관하여 묵상했는데
나야말로 그 순간 담력없이는 차분히 로니를
지키고 있을 수 없는 형편이였습니다
커피를 마시라고 그에게 주려는 순간
테리가 로니에게 삿대질을 하며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였습니다
다시 불붙는
그들의 눈빛과 언행속에
나는 갑자기 호랑이 두 마리가 으르렁거리는 것을 보는듯했습니다
아침에 왜 외 할머님 생각은 해가지고서........
이 꼴을 본단 말인가?
그냥 나두었다간 한 판 진탕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에
나는 캐쉬대에서 냉큼 빠져나와 테리를 가게 문밖으로 내쳐버렸습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테리에게 무섭게 고함쳤습니다
나는 주먹 쓰는 것 안좋아한다고
그리고 좀 나가달라고....
그리곤
다른 가게에서 일하는 남편에게
전화로 상황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물론 로니가 내 하는 이야기를 잘 알아듣도록
영어로 통화하여 자기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듣게 만들었답니다
자기를 위한 증언에
자연적으로 귀를 기울여 듣고 있던
로니의 눈빛이 점점점 순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아주 천천히 이야기했습니다
로니의 흥분이 가라앉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전화기를 내가 붙잡고 있는 동안
그는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신고를 할 수 없으니깐요
특히 나는 로니가 그동안 폭력 인생을 살아 왔기에
두번 다시 주먹을 쓰지 않으려고 양 손을 포켓에 집어 넣고
끝까지 참았다는 이야기를 강조하며 남편에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전화를 끝낸 후 나는 로니에게
네가 경찰에 전화 걸어 테리를 챠지하면
지금 네 눈썹위에 흐르는 피가 주님의 피가 될 수 없지 않냐?
주님께서도 사랑의 상처를 지니셨는데
너도 사랑으로 참으면 그 상처가 곧 주님의 상처가 되지 않겠니?
.................
묵묵무답의 순간이 흐른 뒤
그는 경찰을 부르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웃으며 나갔습니다
자기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증언해주는 내게서
그는
무엇을 느꼈을까 싶습니다
주님을 닮고자
끝까지 양 손을 포켓에 집어 넣고
꺼내지 않았다는 그의 말을
그대로 증언해주면서
나는 그를 주께 의탁드렸습니다
또한
상혼에 삼켜진 바 되여
타락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내 몸이 가야 할 곳도
영문 밖
십자가 위에 못박혀 계시는 주님임을 고백하며
오늘 하루
로니를 통해
주님의 피와 상처를 볼 수 있는 영광을 주신
주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리며 침실로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