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지 않은 짐승 이야기
작성자명 [오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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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1.08
< 요한복음 3:23-3:15 >
간 밤 마신 술로 아침부터 국물을 찾는 남편
짜증부터 나는게 솔직한 제 맘입니다
웬수 같은 술
나의 거룩을 위해 수고하는 남편이라는 소리
귀에 딱지 앉도록 들어 알지만
내가 뭐 그리 덜 거룩하다고.
딴지 한번 걸고 싶은 것 또한 제 맘입니다
들끓는 용광로에
넣었다 꺼냈다 한 덕분에
죽을때까지 이혼같은 것 생각안하고
아직 언제 써야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지만.
약재료도 꽤 되는데
남들은 그리 않해도 잘도 살더만..
그 정도면 됐지..하고
반항하고 싶은 것 또한 제 맘입니다
죽을 때까지
술 먹는 남편이 내 십자가려니 하고
끌어 안고 가야한다는 소리
지금 이땅에서 안 이루어져도
내가 죽은 후에라도 구원은 이뤄진다는 소리
이젠 알겠다구요
근데 다 아는데도
밥하는 것 이골이 날지언정
술국은 끓여주기가 싫습니다
이리 내 악한 것 알기에
어쩝니까
십리가 아니라 오리도 못 가서 돌아올 걸.
하나님 나라를 조금이라도 맛보아
아는 내가 참아야지요
내 속 부글 부글 끓이듯
콩나물에 북어 넣어
알맛게 익은 김치와 곁들여 주며
맛있게 먹어
매일 술 먹느라 수고한다 고
진담 반 농담 반으로 했더니
이 짐승 한마디 합니다
지금 밥을 먹고 있으면서도
남편 저녘엔 뭐해 먹을 건데..
뭔가 먹고 싶은게 있다는 뜻입니다
정성어린 한끼는 음식이상의 의미를 뜻합니다
사랑을 받고 싶은게지요
그런줄 알면서도..
나 그 머리 속엔 먹을 것 밖에 생각 안해
남편 그럼 할 일이 뭐가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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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생기 안 들어간 짐승이 할 일이라고는
밥..밥..밥타령 밖에 할게 없나봅니다
하나님의 생기가 안 들어 가면
짐승이라는 말씀을 미리 듣지 않았다면
그냥 웃고 넘기진 않았을 겁니다
남편이
짐승으로 보였다 남편으로 보였다
왔다 가다 하는
여전히 진행 중인 덜 된 죄인화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