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으심 받은 목적을 잊지 않기를...
작성자명 [오명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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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5.03
어제 오후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대로 성전환 수술을 행한 한 두 청년(?)을 만났습니다.
이들을 병원으로 찾아 가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제게는 참으로 힘든 하루였습니다.
처음 정확한 상황을 모른 채 환자와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을 요청한 병원측의 연락으로
딸아이가 갔습니다. 병원에 다녀온 딸아이의 말을 듣고 더 이상 가지 말라고 일렀습니다.
병원에서 전화가 다시 오면 단호히 거절하라고 했습니다. 삼사일이 지난 그제(주일날)
오후 늦게 전화가 왔습니다. 몸이 너무 아프고 이상이 있는데 병원측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을 의사에게 전하지 못해 답답하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국에서
죽을 지경이니 도와 달라고 합니다.
전화선을 타고 들리는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역겹고 소름이 끼치도록 거부감이 피부에
와 닿습니다. 선득 가겠노라는 답을 못해 머뭇거리며... 전화로 의사와 통화를 해 줄 수
있다고... 얼버무리며 내일 중으로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정말 가기 싫었습니다...
말로만 들었고, 드라마에서만 보아왔던 끔찍한 일들을 마주치기가 싫었습니다.
다음날인 어제 새벽 그 두 사람을 놓고 기도하는데 속에서부터 무언가 올라와 가슴이
답답하며 토할 것 같았습니다.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이 새벽시간에 커다란 덩어리가
치밀어 오르며 두 사람을 생각하면 자꾸 역겹고 징그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네가 역겨워 하고 싫어하는 그들과 너는 엄청나게 다른 차원의 사람이 아니란다...
너 역시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고 너의 지나온 온갖 행위도 나 보기에는 심히 역겨웠단다.
너를 악에서 돌이켜 구원받게 한 것은 네 행위의 옳음으로 인한 것이 아니요 나 하나님이
네게 거져 준 선물임을 잊지 말아라.
너를 먼저 구원한 것은 나의 사랑과 구원의 계획을 알리기 위함임을 잊지 말아라...
네가 이토록 역겨워 하고 구토 반응을 일으키는 그 두 사람도 내가 만든 나의 사람들
임을 잊지 말아라... 하십니다.
순종하기가 싫었습니다. 병원까지 거리가 멀고, 몸에 피로가 겹쳐 있던 상태라 휴일날
쉬고 싶었습니다. 아니 진짜 이유는 그들을 가까이서 만나기가 싫었고 그들에게 어떤
말씀을 전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침 지난주부터 읽기 시작한 릭워렌 목사님의 목적있는 삶 책을 떠올렸습니다.
이 때를 위해 때맞춰 읽게 하신 정확하신 하나님의 계획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는 마침 태국 휴일이었습니다. 혼자 가기 싫어 함께 갈 지체를 찾았더니 골프
약속이 있다고 합니다. 누구는 휴일에 골프치고, 누구는 가기 싫은 병원에 가야하나...
한 순간 외롭다는 느낌이 제 온 몸을 스치면서
하나님은 왜 나만 부려먹으시려는 것일까 은근히 불평이 났습니다.
또 말씀하십니다. 너 혼자 가는 거 아냐 순종 밖에 없음을 압니다.
주님! 제 몫이라면... 제가 가야만 한다면... 제게 있는 역겨움과 거부감을 거둬 가
달라고 기도하며 혹시 김치 생각이 날 것 같아 통에 담아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간호사들과의 의사소통을 도와주며 통증으로 아파하는 이들을 붙잡고 조용조용히
묻기도 하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26살, 28살의 청년들의 얼굴 모습은 예쁘지도 여자 같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여자화 하기엔 너무 아닌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보는 순간 긍휼의 마음을
주셔서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인생들의 모습을 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따라 하나님이 주신 신체의 일부를 변경한 것은 하나님께 큰 죄를 범한 것
이라고 전했습니다. 아파하는 이들에게 의사소통이 안 되는 이들에게 위로는 안하고,
죄가 무엇인가에 대해 말씀을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육체만 바뀐다고 성 정체성이 확립된 것이 아니라고...
육체의 욕망대로 사는 한 인생은 죽을 때까지 방황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려면 어쩌면 지금보다 더 큰 고민과 어려움이 닥칠 수도 있다고...
사회에서는 성전환 수술을 한 당신들에게 손가락질을 할지도 모른다고...
수술을 마쳤다고 방황하는 영혼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이 계획하신 그 뜻을 알고 순종하기까지 우리 인생은 어느 누구도 정체성을
알 수 없는 흔들리며 미혹받는 존재임을...
그러나 죄를 사해 주시는 하나님께 돌아오면 하나님은 당신을 품으시고 손가락질 하지
않으시며 비난도 하지 않으시며 눈물로 받아 주신다고... 조용히 그러나 힘껏 전했습니다.
관으로 연결된 병 속으로 몸 속에서 흘러 나오는 검붉은 피가 떨어집니다.
얼굴은 통증으로 일그러지면서도 누워 듣고 있는 이들의 눈에선 눈물이 방울방울 흐릅니다.
기도해 줘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끄떡입니다.
여자가 된 남자의 손을 잡았습니다.
이 한 영혼을 위해 오기 싫었던 나를 이 곳까지 보내신 하나님을 목이 메이게 불렀습니다.
모르고 저지른 이들의 죄악을 용서해 주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긍휼함을 입게 해 달라고...
이들을 만나 주시어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하나님 계획과 목적을 아는 축복을 내려 주시고
하나님이 기뻐하셨던 그 형상을 회복시켜 주시기를... 목이 메이도록 간구했습니다.
한국에 가면 꼭 목적이 이끄는 삶 을 사서 읽고 교회에 다니겠다는 다짐을 받고 어두워진
병원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