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빛
작성자명 [이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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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9.01.02
아들에게 뭐 먹고싶니? 뭐 해줄까? 하면 대답은 늘 똑같습니다. 아무거나.
옷사주까 ,신발 사야 되지 않니 하면 이번에는 괜찮아. 합니다
한 번은 교복 겉옷에 단추가 떨어졌는데 깜박하고 3일 만에 달아 준일이 있었는데 넘 미안해하는 나에게 그 애가 한말도 괜찮아. 였으며
춥니않니? 괜찮아 안 힘들어? 괜찮아 뭐든 괜찮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아들은 늘 안절부절 못하고 내 눈치를 살핍니다.
저는 자기랑 결혼해 주지 않으면 절로 가버리겠다고 하는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모든 것이 내맘대로 될 것같았던 (공주병) 저는
때로는 철저한 침묵으로 때로는 광기어린 분노를 쏟아내는 남편을 보고
절망했습니다
남편의 생각과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둠이 어둠을 만나니 암흑자체였습니다.
남편에 대한 모든 소망을 내 멋대로 접었습니다.
그 때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나의 모든 에너지는 아들에게 집중되었습니다.
아들을 잘 키워서 모든 것을 보상받고 싶었습니다.(그 때는 그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아들에 대한 사랑인 줄 착각했습니다)
열심히 책과 장난감들을 사 들였습니다.
나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아들과 노는 것이었고 아들의 원하는 모든 것을 알아차려서 즉시 해결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말귀를 알아들을 즈음 (5세~7세)에 저는 그 아이의 삶의 질까지(?) 향상시켜 줄 요량으로
바깥 나들이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예술의 전당을 밥 먹듯이 다녔고 방학 때면 대학로에 아이들 연극, 그림들을 보여주러 1주일에 2번을 갔습니다. 나의 열심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나는 쉴새없이 아들 앞에서 뭔가를 떠들어댔습니다.
아들이 열 살때 남편이 가출했습니다
저는 하루아침에 열심당원이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집에 두고 교회에서 살았습니다
아침에 밥 먹여서 학교에 보내면 교회에 출근해서 저녁 때 들어와서는 저녁 대충 먹여놓고는 또 교회에 갔습니다. 새벽2시 정도 쯤에 심야 기도를 끝내고 내친 김에 새벽기도까지 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아이들은 낮에는 컴퓨터게임을 하고 지내고 밤에는 무서워서 불을 켜 놓거나 TV를 켜놓고 잤습니다.
작은 아이는 학교에 입학할 때 겨우 제 이름 하나 달랑 쓸 줄밖에 몰랐습니다.
그것도 오빠에게 어깨 너머로 배워서.
그 시간이 자그마치 6년여입니다
아들이 등 수가 매겨진 성적표를 받아올 시기가 되자
저의 소리없는 폭력과 핍박은 새로운 양상을 띄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성적으로 몰아부쳤습니다
공부공부 주제는 오로지 공부였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한 번도 반항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괜찮다, 알았다, 아무거나, 몰라 로 일관했습니다.
때리면 맞았고 욕을 해도 그저 눈물만 흘렸습니다.
충실한 화받이 역할만을 했습니다.
그런 아들에게
저는 표정이 왜그리 컴컴하냐고 욕했고 뭐가 괜찮다는 말이냐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돈먹는 하마라고 욕했고 이xx 저xx 별xx가 다 튀어나왔습니다.
내가 돈없어서 니가 못한게 뭐가 있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물처럼 먹고 마신 죄악,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퍼낼수도 말릴 수도 없는 죄악이
이 강물처럼 바다처럼 흘렀고 지금도 흐르고 있습니다.
이제
풍성하신 하나님의 흘러넘치는 은혜로 그 물들을 보기를 원합니다.
내게 참빛이 없을 때는 네게서 빛이 나갈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낮에는 태양 빛으로 밤에는 전등 빛으로 살지마는 그 빛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함을 압니다
내 안에 어둠을 밝혀 줄 분은 오직 살아계시고 육신으로 오셨고 말씀으로 오신 이 세상을 만드시고 이 세상의 모든 죄악의 어둠을 도말하신 독생자 예수님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죄악으로 어두울 수 밖에 없었지만 십자가에서 우리의 어둠을 담당하신 풍성하신 은혜로 우리를 빛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허락해 주시고
십자가의 그 진리로 말미암아 우리의 갈 길을 인도하시는
생명되시는 예수그리스도밖에 없습니다.
율법은 눈치를 보게 하고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지만 은혜는 우리를 자유하게 합니다.
우리의 부족과 수치를 알게 해 주지요
율법은 그 뒤에 있는 심판을 보게 하지만 진리는 사랑하게 만듭니다.
사랑을 알게 합니다.
오늘은 거꾸로 내가 나눈 큐티말씀을 그대로 아들에게 메일로 보내려고 합니다.
아들이 엄마가 사랑한다는 것을 알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