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봉 하지말라
작성자명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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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2.31
2008년 마지막 날...
요한계시록의 마지막을 묵상합니다.
치열했던 한해의 마지막 선물의 말씀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 말씀을 겸손히 맏고 따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작년 9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던 세례를 받고...
목자님의 권유로...치열하게 큐티를 했습니다.
내가 말씀을 잘 깨달아서도 아니고
형편없기 때문에...그나마 QT라도 해야 버틸 수 있기 때문이라며
QT가 유일하게 나를 지켜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라 하셨습니다
때로는 평탄하게
때로는 절실한 은혜로
때로는 치열하게 큐티를 했습니다.
오늘 묵상하는 요한계시록 큐티역시..치열했던 말씀 중 하나합니다.
지금까지..말씀 묵상하며 했던 나의 서원을 물으시기라도 하듯
2008년 마지막은 반전이었습니다.
내 삶의 모든 것을 주님을 놓고 가겠다는 약속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약속을 물으셨습니다
2008년 1월 내가 인수인계 받자 고객사 하나가...다른 회사로 서비스를 옮겼습니다.
상심은 컸지만.....그래도 다른 사이트가 있고 두개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란 생각에
...별다른 생각 없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한 사이트에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영업적인 문제가 되어 그 고객사도....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치열하게 보았지만
내게...있어서.회사는 여전히 우선이었습니다.
세상적으로 보잘 것 없는 내가
그래도 유일하게 세상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말씀이 힘이 아니고..회사가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아무리 보시기 좋았더라 말씀을 해도
나는 형편없었고 그 나마.....회사가 .....숨을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습니다.
예전에 비해...일 중독에서는 회복되어...
공동체에도 참예하고..말씀도 보고..
예배에도 빠지지 않았지만
그 행위 이전에..내 마음은 회사를 향해 있었습니다.
그런 회사가 힘들어지니...마음을 둘곳이 없어 방황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요한계시록 말씀을 통해
주님이 이루실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완성된 예루살렘 성전을 보여 주셨습니다.
세상의 어떤 것으로 이룰 수 없는 그런 곳을...
그곳에는 세상적인 빛도 등도 필요 없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회사를 마음에서 놓기로 했습니다.
그토록 전전하는 회사를...
점심 식사후 팀장님 팀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는데
내년은 조직개편이 분명하고
우리팀이 가장 뜨거운 감자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냥 담담해졌습니다.
그리고 저녁시간 같은 팀 과장과 식사를 하며
자구책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는 과장님이 말씀대로..자구책에 있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만
....그래도 안되는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미련이 없다 했습니다.
내년도 인원 동결이란 말이...
이미 내 귀에는..감원으로 들렸고
만약...우리팀에서도 감원이 필요하다면 그래서 그게 내가 된다 하더라도
담담히 받아 들일 것이라 했습니다.
실제로 직장이란...
내게 너무 큰 의미였습니다.
직장이 있어 이혼했고
직장이 있어......지옥 같은 집에서 도피해서 살았습니다.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가 되어...죽어도 있기 싫던 집..
하기 힘든 이혼이...........가능했습니다.
그렇게 떠나고 싶은 내게...지방 출장의 기회(?)가 생기고
이 일을 계기로..난......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해치웠습니다.
그리고 ...직장은....내게 도피처가 되었습니다.
집에 들어가기 싫은 날은 일을 핑계로 밤을 새우고
또..공부를 핑계로 밤을 새우고...
직장 지체들과 어울리며 밤새 술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직장 여자 선배에게 마음을 빼앗겨...
남편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난 끊임없이 나의 목마름의 생수를 이곳에서 찾았습니다.
그리고 난 직업으로 사람을 평가했고
비교했습니다.
이전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
교회 근처에 직장을 구하라는 예전 목자님 말에 발끈하며
말 같은 소리를 하라 했지만
놀랍게 교회 근처에 직장을 얻게 해주셨음에도
그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보지 못했습니다.
어제 내가 서비스 하던 고객사를 다른 회사에 인수인계하고 돌아오는 길은
그냥....시원섭섭했습니다.
그리고 담담했습니다.
이제 나한테 어떤 길을 주시더라도 능히 감당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 때가 가까우니라.....
나의 약재료를 주님께 드리겠다고 입으로 글로 서원하였지만
약재료를 귀히 여기지 못하고
혹 나의 전적이 회사에 알려질까 두려움에 전전긍긍했습니다.
입을 열어 주님을 전하지 못했고
내가 아는 말씀을 꽁꽁 인봉해 버렸던 나의 악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
내 소개로 우리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부 지체가
같이 일하던 동료를 ..우리들교회에 데리고 왔습니다.
반갑기 보단....화들짝 놀라며 두려워 했던 나의 악 또한 고백하며
이제 내가 말씀의 인봉을 떼기를 원합니다.
이제......더 이상 어떤 것도 주님 보다 우선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조금이라도 내 마음에 남아 있는 모든 우상의 잔재를 진멸하기를 바랍니다.
주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