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예수께서 그들이 그 사람을 쫓아냈다 하는 말을 들으셨더니그를 만나사 이르시되 네가 인자를 믿느냐 36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그가 누구시오니이까 내가 믿고자 하나이다 37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그를 보았거니와 지금 너와 말하는자가 그이니라 38 이르되 주여내가 믿나이다 하고 절하는지라
요한복음을 들으면서 초심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공예배를 드리고, 목장예배 참석하고 매일 큐티를 드려도 처음 교회를 갔을 때 느꼈던 설레임과 경건함이 없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교회 다니는 친구를 따라 교회를 갔는데 그리 크지않은 교회였지만 풍금에 맞춰 찬양드리는 것이 좋았고, 예배드리면서 제가 경건해지는 듯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수련회 때 산상수훈의 말씀을 들으며 밤에 바위 위에 올라가 기도를 드릴 때는 제가 정말 예수님의 제자가 된듯한 신기한 경험도 했습니다. 군대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던 중 주일이 되어 교회 가서 찬양을 부를 때한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로 감동이 되어서 훈련받는 내내 파란색 겉장의 작은 성경책을 군복 윗주머니에 넣어 다니며 쉬는 시간 때마다 읽었던 것도 생각이납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교회를 떠나 세상으로 술로, 인정중독, 돈 중독으로 내달았지만, 계속 내면에는 교회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고11년 전 아이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시 갔을 때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이 마치 오랫동안 떠났던 고향집에돌아온 듯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5년을 사는 동안 한인교회에서 여러가지 섬김으로겉으로는 믿음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마음 속으로는 항상 채워지지 않는 답답함과 갈급함이 있었고, 우리들교회로와서도 봉사의 자리에 순종해서 섬기고는 있지만 마음 속에 ‘주여 내가 믿나이다’의 신앙고백이 확실하지 않으니 육적으로 바쁘기만 할뿐 무늬만 신자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번 설에 예의없이 부담감이 있었는데 그것은 믿지 않는 남동생을 위해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남동생이 이혼을 하고 제 걱정과는 다르게 새로운 직장에 잘 적응하고 열심히 사는 것은 좋은데 아들 둘이 엄마와같이 살고 있어 자주 보지를 못하다보니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제 딴에는 충고를 한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듣기를 싫어하는 모습이 제가 보기에도 잔소리로보입니다.
큰 조카가 이번에 대학에 합격을 했고, 작은 조카는 중3이 됩니다. 큰 아이는 고등학교를3년 장학생으로 들어 갈만큼 공부를 잘했는데 부모의 이혼을 겪으면서 방황을 많이 해서 인지 성적이 많이 떨어져서 지방 대학에 다니게되었습니다. 제 아버지만 제 역할을 잘 해주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아이를 보는데안스러운 생각이 들면서 이제 스무살인데 너무 성숙해져버린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번 설은 아버지가 몸이 편찮으셔서 음식을 많이 만들지 않았는데 동생이 와서는 술을 계속 찾고 설에 술을안마시니 설 기분이 안난다고 하면서 불평을 했습니다. 큰 조카는 아직도 아버지에 대해 상처가 많은 듯뭐라고 얘기를 해도 퉁명스럽게 대답을 하며 소통이 잘 안돼 보였습니다.
설날이 되어 추도예배를 제가 인도하여 드렸습니다. 우리들교회방식대로 큐티인의 말씀을 듣고, 적용질문을 서로 나누고, 지체의간증을 읽는데 하필 내용이 부모의 이혼에 관한 것이라 조심스러웠지만 그냥 읽었습니다.
남동생은 예배를 드리는게 익숙치 않아 불편해 했지만 조카들이 같이 앉아 말씀을 진지하게 듣고 찬양을 같이부르는데 눈물이 나왔습니다. 아내도 눈물을 흘리느라 나눔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동안 상처받은 마음이 예배를 통해, 지체의 간증을 통해 큰조카의 마음이 많이 편해지는 것이 보여서 우리들교회 공동체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당뇨 합병증으로 몸이 많이 불편하셔서 교회를 잘 못나가시는 아버지도 예배를 드리고 나서 고맙다는 말씀을하셨고 아버지 간호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으신 어머니도 큰 위로를 받으셨습니다.
음식은 많이 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너무도 풍성한 설이 되었고 예배준비를 충실히 하지 못했음에도 예배를 통해성령님이 저희 가족 모두를 만져주심을 느꼈습니다.
주신 환경에 감사하며 잘 적응하고 말씀을 지식이 아닌 지혜로 잘 받아드리기를, ‘주여 내가 믿나이다’의 고백이 제 신앙고백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적용)
1. 남동생과 큰 조카에게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2. 아버지를 자주 방문해서 지체들의 간증을 들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