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6:1-15
“그들이 배부른 후에”
그 후에
오늘의 무대는 논쟁을 벌이신 성전에서 디베랴의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옮겨졌다. 벳새다 광야였다. 허허벌판에 구름 같은 군중들이 모여들었다. 별다른 홍보매체가 없었던 시절이었다. 병자들을 고치신다는 입소문에 오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예수께서 산에 오르사 제자들과 함께 거기 앉으시니 ‘마침’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요한복음 6:4
마침
그 때가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웠다.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아 가나안 땅으로 향했던 그 때를 기억했다. 1,4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나라를 잃어버렸지만 그들의 가슴에는 여전히 유월절을 기억하는 기다림으로 가득했다.
혹시나 주님께서 모세 같은 선지자가 아닐까하는 기대감으로 벳새다 광야로 몰려왔다. 모든 시선이 예수님을 향했다.
자신을 따라온 많은 백성들을 보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락조차 준비할 수 없었던 궁핍한 서민들이었다. 그 중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병든 자였을 것이다.
넌지시 빌립에게 말을 건네셨다.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는 주님의 질문에 두뇌회전이 빠른 빌립은 이백 데나리온의 떡으로도 부족할 것이라고 즉시 비관적인 대답을 하였다.
옆에서 듣던 안드레는 한 아이에게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두 사람의 대답은 세상적이었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어떻게 대답할지를 이미 알고 계셨다. 잔디에 앉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셨다.
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 이르되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들이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 요한복음 1:45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신명기 18:15)
빌립은 예수님을 만났고 알았으나 피상적이었다. 구약에도 능통한 자였으나 자신 앞에 앉으신 분이 창조주이심을 아직 알지 못했다. 안드레 역시 똑같았다.
떡을 가지시고 축사하시고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셨다.
그 옛날 모세를 통해 주셨던 만나가 내렸다. 일용할 양식이었다. 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가 어른장정만 오천 명을 먹이고 남은 것을 열두 광주리를 거두었다. 풍성한 만찬이 끝났다. 그러나 그들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서 모세는 만났으나 하나님 나라를 보지 못했다.
우리가 그랬다.
이 땅을 살아가면서 이 땅의 필요만을 구했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셨으나, 하나님 나라는 먼 훗날 아주 먼 훗날 가게 될지 모르는 보험 정도로 생각했다. 그들은 배부른 것에 취했다. 주님을 생명의 떡으로 보지 못하고 육신의 떡으로만 바라보았다.
배고픈 군중들을 잔디에 앉게 하신 주님을 본다.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시편 23편의 목자 되신 주님이 그곳에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