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4일 수요일
요한복음 2:1-12
“사흘 째 되던 날”
공생애를 시작한지 삼일이 되던 날이었다.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에서 세례요한을 만남으로 시작된 복음이 벳세다를 거쳐 오늘 가나에 이르렀다. 그간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셨고 안드레와 베드로를 제자로 부르셨다. 다음 날, 빌립과 나다나엘을 세우셨다. 그들과 함께 가나에 혼인잔치가 있는 피로연장으로 향하셨다.
당시 결혼 풍습은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진다는 것은 큰 실례였다. 흥에 겨운 잔치가 파장이 될 위기의 순간에 주님께서 도착하셨다. 공생애의 기록될 만한 첫 행선지가 가나 혼인잔치였다. 그리고 예수님의 첫 이적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이곳에서 주님께서는 하늘나라의 이미지를 보여주시길 원하셨다. 결핍이 만연한 세상에 가장 좋은 것, 넘치는 풍성함으로 채워주신다.
주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다. 부족함을 채우시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셨다. 어머님의 요청에 에둘러 거절의 뜻을 밝히셨지만 끝내는 물로 포도주를 만드시는 이적을 행하셨다. 그것이 주님의 마음이시다.
이심전심이라고 했던가!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요한복음 2:5
마리아의 요청대로 하인들은 주님의 말씀대로 돌 항아리에 물을 붓고, 그 물을 떠다 주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했다. 하인들만이 물이 포도주가 되는 과정을 목격했다고 했다.
그러나 내게는 그 과정이 어떠한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보다 내 마음을 움직인 것은 주님의 따뜻함이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바라보고 계시는 주님의 마음을 가나 혼인잔치에서 만났다.
겨울답지 않게 날씨가 따뜻하다.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마음을 열자 주님께서 들어오셨다. 외로움과 쓸쓸함은 저 멀리 사라지고 공허했던 그 자리에 따뜻함이 채워졌다.
주님과 포도주 대신 따끈한 차 한 잔을 나누는 이 밤이 너무 좋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요한계시록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