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치통으로는...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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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2.20
2008-12-20(토) 요한계시록 16:1-9 ‘극심한 치통으로는...’
며칠 전부터 한 쪽 어금니가 슬슬 아프더니
어제 저녁, 그것도 바쁜 영업시간에 갑자기 통증이 재발하여
등골에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더니, 이내 가위눌린 듯
몸에 답답함을 느껴 앞치마를 풀고 포장마차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아픔을 참으며 영업을 간신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통증이 더 심해짐에, 새벽 1 시
집에 거의 다 와서야 차를 돌려 심야 약국을 찾았습니다.
아빠처럼 이 잘 닦으시는 분이 웬일이세요?
아들의 걱정에 씁쓸함을 느끼며 진통제 먹고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에 통증이 멎은 듯하더니, 밥을 먹자 다시 시작된 것으로 미루어
보이지 않는 부분이 깨져, 신경이 드러나고 염증이 생긴 모양입니다.
그래도 말씀 앞에 앉았는데
일곱 재앙의 말씀 중에 독한 종기가 첫 번째로 나옵니다.
경미한 치통에도 만사가 귀찮은데, 독한 종기로 몸을 치시면
세상의 진통제로는 그 고통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임에
진통제로 통증을 잠재울 수 있을 때가 경고의 때이고
하나님의 은혜가 거두어지지 않은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날마다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기를
소망해야 함이 깨달아집니다.
그 일은 내 열심으로 할 수 없는 일임에
오직 아버지 은혜로만이 가능한 일임이 깨달아집니다.
아파도 그 앞에서 아프고
쓰러져도 그 앞에서 쓰러져야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하나님이 보살펴주실 것입니다.
느닷없이 쓰러져
종양이 몸에 생겨 고난 중에 있는 지체들을 봅니다.
그러나 그 고난으로 많은 형제들의 약재료 되고
가족의 영혼을 깨울 수 있으니 그들의 수고야말로
하나님이 내리시는 은혜의 통로임이 깨달아집니다.
극심한 치통으로는 내 영혼 하나를 깨울 수 있지만
온 몸의 수고와 드러나는 종양으로는 수많은 영혼을 깨울 수 있으니
은혜의 보좌 앞에서는
어느 누구의 인생 대차조표라도 공평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건강한 몸으로
더 많은 영혼을 깨우고 싶은 욕심이 있음을 부인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아버지 앞에 두 손 모으고
있을 때 잘하게 해달라고
은혜의 보좌 앞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달라고
빌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치통이 몰려와도
종양이 뇌를 짓눌러도
움직일 수 없는 몸으로 누워있어도
아버지 손 놓지 않기를 빌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