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야 할 자리
작성자명 [오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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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2.20
각자의 주어진 자리에서
때로는 크게
때로는 작게
각자의 모양대로
삶을 살아내는 지체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그것이 내가 이땅에 살아가는
사명과 목적임을 알고 몸부림치며
감당해내는 거룩함에
머리가 숙여 지는
눈 내리는 이 아침
12인치 가까운
눈이 내릴거라는 예보에
모든 학교가 클로즈를 하고
4개월..
채찍질하며 달려온 또 한 학기를
은혜로 지난 주에 마치고
시간적 마음적 여유로움이
푹 늘어지는 이 아침에
창밖에 쌓이는 눈이
이리 아름답고 고울 수가 없습니다
에베소 교회를 통해
잃어버린 첫사랑을
울어야 산다고 하신 주님이
남편이 하는 비지니스를 통해
소송을 당하면서
서머나 교회를 통해 열흘간 받을 환난을
미리 말씀으로 예방시켜 주시어서
고난을 통해 눈물로 회개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렇게 회복시키심에도 짐승들의 죄무리가
여전히 내 안에서 날개짓하니
왜 엄마는 맨날 화난 사람같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제대로 보여지지 않는 내 삶에
작은 아이를 통해 들려지는
내 믿음의 현주소입니다
왜 난 집안의 그런 큰 소송문제를
늘 내가 앞서서 해결해야 하나
또 그렇게 애를써도
남편이 원하는대로 하지 않고 왔다고
네가 잘하는 거 뭐 있는데
근근히 일을 돕고
게다가 하나 더 첨부된 학교 다니며
남보다 공부 배로 해야하는 중에
딴에는 내 힘이 닿는데까지 살림하는데도
넌 나나 애들한테 미안한 맘 갖고 살아야 돼
공부는 니가 좋아서 하는 거지 집안 살림 땜에 하냐
맞는 말임에도
당연히 들어야 할 말임에도
상처로 받아 마음에 쌓아둔 것이
날마다 마시는 남편의 술 앞에서
생색과 인정 병이 고개를 들어
여지없이 무너져내립니다
언제쯤 이 훈련이 끝나나
사단 밀까부르듯 속이 부글거릴 때
살갑고 말끼 잘 알아듣는 작은 아이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엄마가 요즘 변하지 않았느냐고
예전같으면 아빠에게 잔소리 할텐데
엄마 잘 참지 않냐고
돌아온 대답은
엄마는 화 난 사람 같다 고
위로의 말 한마디 듣고 싶은 마음에
너무 정확한 아이의 대답은
아이한테조차도 내가 설 자리가 없다는데
순간 외롭단 생각마저 들었지만
여전히 다듬어야 할
아직도 훈련되어야 할 것임이
많음이 깨달아지고
상처로 인한
자격지심과 열등감으로 뭉쳐진 남편의 짐과
그 짐을 내려 놓을 수있는
내가 해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절망감에 많이도 울었습니다
아직도 내가 설자리를
찾지 못해
슬픔의 노래
절망의 노래에
눈이 짓무르지만
아빠가 어떤 모습이던지
항상 웃으며 대하는 작은아이를 보며
아직도 내가 설 자리를 몰라
부끄럽게라도 아이에게 배우지만
연한이 찰 그 때에
어린 양의 입술을 통해
승리의 노래가 울려퍼짐을 확신하기에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될 것을
내일이면
하얀 눈 위를 비출 환한 햇살만큼이나
부풀은 구원의 노래를
부르게 되리라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