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말로 진노의 큰 틀에 던져질 포도송이가 아닌가
작성자명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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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2.18
천사가 낫을 땅에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 하나님의 진노의 큰 포도주 틀에 던지매
성 밖에서 그 틀이 밟히니 틀에서 피가 나서 말굴레까지 닿았고 일천 육백 스다디온에 퍼졌더라 (계14:19~20)
2004년 7월 하나님은 나를 양육해 주시기 위해 예비하신 우리들교회라는 광야로 도망오게 하셔서 나의 외식과 위선, 율법주의를 다스려 주셨고 술과 음란의 직장환경에서 하나님의 계명을 붙들게 하셔서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로 살아가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계12:6,17)
나는 1990년 고2때 예수님을 영접하고 불신 부모님의 갖은 핍박에도 견디며 선교사의 피로 세운 대학에 입학하고 10년 이상 대학교회 성가대원으로 섬기었고 믿음의 뿌리가 4대째인 목회자 집안의 아내를 만나 신결혼을 하는 등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었습니다. 2002년부터 시작된 직장생활 속에서 술과 음란의 환경에 노출되었고 급기야 간음과 성병까지 걸려 믿음 좋아 보이던 나에게 큰 오점이 될 것으로 여겨 철저히 숨기고 싶었지만 아내에게 들키게 되어 교회공동체에서 오픈하는 수치를 당하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이중인격자인 것을 인정하고 내 죄를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대일 훈련과 목자훈련을 받으면서 양육자분들과 동기 집사님들의 중보기도에 힘입어 술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는 말단 직원이었으나 공동체의 힘을 입어 직장에서 선포를 하고나니 적용하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부터는 아파트 현장에서 관리과장 일을 맡아오면서 현장에서 소장님 다음으로 2인자가 되었습니다. 현장 근처 교회에서 수요일 낮예배도 드리고 무시로 전도하며 구원을 이루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믿는 소장님 밑에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도 없어서 영육이 느슨해졌습니다.
이틀전 화요일 큐티 말씀에 둘째 짐승이 땅에서 올라와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첫째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고 미혹하였는데(계13:14), 내가 만들었거나 만들고 싶은 우상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자녀에 대하여는 첫째 딸 영현이가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것에 미혹되고, 둘째 딸 주은이는 귀엽고 말 잘하는 것에 미혹되고, 막내아들 겸이는 외아들에 우량아인 것에 미혹됩니다. 또한 맛있는 것을 찾아가서 먹고 싶은 탐심도 있음을 보았습니다.
짐승에게 숭배하지 않도록 오늘도 나의 우상을 깨뜨리며 분별하도록 성령님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낮부터 나는 저녁에 있을 회식 장소를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찾고 있었습니다.
내가 관리하는 팀에 속한 직원들과 처음 가지는 회식장소를 정하기 위해 맛있는 곳을 찾아 헤매었고, 맛좋은 횟집으로 직원들을 데려갔습니다.회를 먹는데 소주를 곁들이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인 안 믿는 직원들을 마주하고, 나는 금주가 어느 듯 율법이 되어 이번에도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50세가 넘은 현장계약직원이 우리 현장과 거래하는 업체 영업직원을 스폰서로 확보한 후 저를 꼬드겨 함께 한잔 하자고 합니다. 사실 그 분은 이번 국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곧 강제 퇴직을 해야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 분입니다. 그의 두 자녀는 한꺼번에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의 곤고한 맘에 복음을 전했더니 이번 주일(21일)에 우리들교회 예배하러 오기로 한 상태입니다. 미안함과 안스러움이 겹쳐 그의 요청을 거절 못하고 술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양주를 여러 잔 들이키고 취하여 운전도 할 수 없었을 뿐더러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되자 그는 호텔에다 나를 재우고 갔다고 합니다.
이런 제가 우리들교회 목자랍니다.
하나님께 너무도 죄송하고, 목사님께 죄송합니다.
아내인 임보아 집사에게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성도에게는 “때”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미 계시록 2:25에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고 경고해주셨고, 예수님을 가리켜 ‘다윗의 열쇠를 가진 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이(계3:7)’ 라고 하고 있는데, 문이 있다는 것은 열릴 때가 있고 닫힐 때가 있다는 의미이고 열쇠가 있다는 것은 닫혀있는 때가 많다는 의미로 이해가 됩니다.
9월 14일 주일 ‘방주로 들어가라’는 목사님의 창세기 7장 설교는 하나님의 시간에 순종해야 한다고 하시며 기복에 젖어있으면 하나님의 날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노아는 햇볕이 쨍쨍하던 어느 날 7일 후 홍수를 내리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캄캄한 방주로 들어가 7일을 기다렸습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에서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 깨어 기도하라, 깨어 준비하라”고 하시면서 열처녀의 비유(마25:1~13)를 통해 말씀과 성령의 등불과 기름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번 음주 사건으로 예수님은 내가 졸며 잘 때 오실 수 있다는 것을 비로소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천국문을 항상 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적어도 주님이 내게 대하여는 그 문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자만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큐티 말씀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음이니...”(계14:7)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오늘 지금이 세상 끝날 임을 믿지 않고 있었습니다. 기복과 매너리즘에 젖어 있었습니다. 나의 하루하루가 신랑을 맞이하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같은 맘으로 살아야 하는데 내가 눈떠 있을 때 오시겠지 하고 있었습니다. 나의 생각대로 기름의 양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큰 죄에서 용서받은 나는 그 동안 두려우신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용서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만 보고 싶어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철창으로 나를 다스려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포도주 틀에 던져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간구합니다.
제발 하나님께 꼭 필요한 ‘하나님의 성전에 기둥’(계3:12)이 되고 싶습니다.
이제 저의 신앙이 깊은 데로 가기를 원합니다.
지금이 ‘시험의 때’(계3:10)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