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죄의 포도송이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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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2.18
2008-12-18(목) 요한계시록 14:14-20 ‘내 죄의 포도송이’
어제 결국 수요 예배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주일 목자 회의 때, 담임 목사님의 걱정도 있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내도 적극 권유해서 꼭 참석하리라 다짐했는데
6시 무렵, 다른 날 같았으면 정신없이 바빠야 할 그 시간에
손님이 뜸 하자, 갑자기 걱정이 되는 겁니다.
일용할 양식을 정확히 채워주심을, 경험과 통계가 증명하는 바
바빠야 할 때 바쁘지 않으면 남은 시간에 바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쁜 시간을 함께 넘겨주고 교회로 가려는 생각에
몰려오겠지, 오겠지, 오겠지...목을 늘이다보니 어느새 7 시
교회까지는 40 분 거리
예배 참석의 데드라인을 넘고 말았습니다.
바로 그때, 한 학생이 정색을 하고 묻는 겁니다.
‘집사님 수요 예배 안 가세요?’
처음 보는 그 여학생은 우리들교회 청년이었습니다.
‘응, 가야지’
대답을 얼버무린 그 때까지도 가야할 지 말아야 할 지
갈등이 유지되고 있었는데, 사단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손님들이 밀려들기 시작하는데
예배가 끝나는 시간인 9 시 반 무렵까지 정신이 없었습니다.
유난히 순대 싸가는 손님이 많아 내 칼은 춤을 추었고
세 솥의 떡이, 양념 밸 시간도 없이 퍼내졌습니다.
‘갔으면 큰일 날 뻔 했어’
사단과의 싸움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처음 보는 학생까지 보내주시면서 그렇게 깨우쳐주셨는데
성령이 그렇게 도와주셨는데
내 몫인 결단을 하지 못하여
예배를 인생의 목적으로 하라는
그게 바로 나를 가장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명령으로 주신 하나님의 제 1 계명을 거스름으로써
내 죄의 포도송이에 실한 알을 하나 더 맺고 말았습니다.
고난이 축복임이 깨달아지고
손님이 없어서 곤고할 때가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이 드러날 때임이 깨달아집니다.
부자의 두 데나리온보다
과부의 두 렙돈을 기뻐 받으신 아버지 마음이 느껴집니다.
하루 중 두 시간
시간의 십일조를 그렇게 범했습니다.
알알이 맺혀 탐스럽게 익어가는 내 죄의 포도송이를
말씀의 거울로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 포도송이가 던져질 곳은
진노의 포도주 틀임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