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밤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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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12.14
2008-12-14(주) 요한계시록 12;1-17 ‘승리의 밤’
엊그제 금요일, 토요일 밤 9 시부터 주일 오전까지
서울 근교 도시의 노점상 집회에 참석하라는 지시가
노점상 연합회 집행부로부터 문자로 날아왔습니다.
집회라는 게, 지자체의 단속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인해전술 식 무력행사인 바
노점상들에게는 가장 곤혹스런 일이고
주변의 힘든 사람들에게, 포장마차에 도전해볼 것을
쉽게 권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나는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참석도 할 수 없고
밤새 추위에 떨 아내가 걱정되었는데
걱정 중에도, 주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찍 끝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나를 더 곤혹스럽게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토요일 새벽에, 느닷없이
그 도시 시청에서 용역을 기습 투입하였으니
모든 회원은 즉시 그 곳으로 집결하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잠든 지 두어 시간 만에, 시위 도구를 챙겨 집을 나서는
아내가 안쓰러워, 도저히 잠을 이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새로운 걱정이 생겼습니다.
토요일 저녁의 목장 예배 시간 전에 집회가 끝나
아내에게 장사를 인계하고, 나라도 목장 예배에 참석할 수가 있을지...
아내가 추위에 고생 덜 하기를
그리고 집회가 일찍 끝나기만을 바라며
기도하는 일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는데
거짓말처럼, 6시 30 분쯤에 아내가 포장마차에 돌아왔고
나는 집에 들러 대충 씻고, 8 시 목장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나눔을 시작하며, 아내에게 독설을 퍼부었던
지난 주일의 내 죄를 오픈하고 회개할 때 눈물이 나왔습니다.
내 눈물이 약이 되었는지
잘 사는 시댁의 돈을 보고 결혼했다는
그래서 못 사는 친정 부모가 힘들었고
하다못해, 시동생 결혼식을 맞아
자신의 체면 때문에, 친정 부모의 축의금 액수까지 걱정이 되었다는
그러면서도 시댁의 구원에는 애통한 마음도 없이
자신이 결혼하여 며느리로서 한 일에 대한 생색만 가득했다는
어떤 지체의 눈물의 고백과 회개가 이어졌습니다.
틱 장애의 고통 속에도, 토요일 새벽
아들을 순산한 초신자 지체의 기쁜 소식도 함께 나누며
목장 예배의 밤
환경과 사단을 이기고, 죄를 고백하게 해주신
승리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습니다.
‘또 여러 형제가 어린 양의 피와 자기의 증거하는 말을 인하여 저를 이기었으니’(11 전)
그 시간, 새벽부터 집회에 참석하고
피곤한 몸으로 열심히 장사하고 있을 아내 몫까지
주시는 은혜를 챙겨야 했기에 그 시간이 정말 소중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게
주신 환경에서 승리하는 길임을
사단을 이기는 길임을 깨닫게 해주심에
죽기까지 생명을 아끼지 말라는 아버지 말씀을
마음에 새겨 삶에 적용할 것을 결단해봅니다.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 (11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