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사람의 값을 여호와께 드리기로 서원하였으면 제사장이 그 값을 정하고 서원자는 정한 값을 감당해야 합니다. 가축을 서원하였는데 무르려면 정한 값의 5분의 1을 더 내야 했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회의만 했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전에 하는 팀장 주간회의에 이어 오후에 내년도 사업계획을 3시부터 8시까지 했습니다. 전에 있던 직장에서는 회의 시간을 줄인다고 모든 회의는 1시간으로 정하고 회의 시작할 때 모래시계를 1시간에 맞추어놓고 시간이 되면 결론이 안나더라도 끝내 버립니다. 이런것에 익숙해져 있던 제게 1시간이 넘어가는 회의는 견디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그런 회의를 오전에 두시간, 오후에 5시간을 하니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사장님은 직원들을 깨기(?) 위해 회의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모든 부문에서 보고드리는 것을 만족하지 않으십니다.
오늘은 오후에 사업계획을 5시간 하는동안 4시간은 사장님이 말씀하신것 같은데 그래도 지치지 않으시는 열정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회의가 길어지는 것도 어려운데 대부분의 시간을 사장님의 훈계를 들어야 하니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압권은 그렇게 말씀을 많이 하시고도 마지막에 '우리 회사는 내가 최고라는 아집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남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 라고 하시는데 속으로 '사장님이야말로 다른 직원의 말을 제일 안들으시거든요?' 라는 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회사로 올때는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겠다, 조직도 작고 월급도 줄었지만 그래도 일할 수 있게 인도해 주신것에 감사하고 질서에 잘 순종하고 그곳에서도 전하는 사명을 잘 감당하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불평하거나 원망, 비난하지 않고 낮아지는 마음으로 잘 붙어 있겠다라고 서원 아닌 서원을 하고 왔는데 이렇게 회의가 길어지고 사장님의 훈계 씀이 많아지는 상황이 오면 누구 말마따나 '내가 이러려구 대기업 편한 직장을 버리고 이곳으로 왔나' 하는 자괴감도 듭니다.
오전 회의에서는 제 부서 업무를 보고하면서 지시 받은 보고서가 정해진 시간내에 완료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사장님으로부터 질책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시간을 지키지 못한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를 말씀 드리기도 전에 짜증을 내시고 질책을 하시니 또 마음이 요동했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마음이 오르락 내리락 했습니다.
오후 8시에 사업계획 보고가 끝나고 참석했던 직원들이 모두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사장님이 저를 보시더니 아침에 뭐라고 한거 미안하다고, 맘에 두지 말라고 하시는데 또 마음이 짠합니다. 사장님의 고독이 느껴집니다. 사장님도 전문 경영인이라 오너인 회장님의 눈치를 봐야 하고, 실적으로 보여야 하는데 목표대로 잘 되질 않다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지방에서 혼자 지내야 하는 광야 훈련을 아침마다 큐티말씀으로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상황에 따라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저를 보면서 이 또한 교만임이 느껴졌습니다.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이 없고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은 세상 인정중독과 돈에 대한 걱정이 있으니 환경에 따라 마음이 요동칩니다.
고난을 기쁘게 잘 받으면 하나님이 기억하신다는 말씀을 어제 듣고 저도 기억해 주시니 잘 견뎌야겠다고 다짐한지 하루만에 또 여지없이 흔들리는 저를 보면서 연약한 인간의 본성을 봅니다.
지금까지 대기업에서 26년을 잘 지켜주셨고 이 불경기에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직장을 주신 것에 감사하고, 생활이 어려워지니 가족간에 믿음으로 서로를 격려하게 해 주심도 감사하며 이제부터는 제 의지대로 욕심대로 열심을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대로 쓰여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적용하기)
1. 회의 자리가 길어져도 싫은 표정을 짓지 않고 사장님의 말씀을 잘 경청하겠습니다.
2. 주어지는 일을 불평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잘 끝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