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는 자를 싫어 하신다구요...?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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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4.27
시 5:1~12
어제는 남편의 56번째 생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틀 쉬고 왔습니다.
그동안 아들의 결혼..어머니 문제..남편 문제등 집안의 여러가지 문제로 오랜만에 떠난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체들에게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조용히 다녀오면 될 것 같아 일부러 말을 할 필요도 없었고,
다른 지체들은 바쁘거나 아픈데 저만 쉬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동안 그저 아무 일이 없기를 바랬습니다.
그랬는데...떠나는 날 아침에 버스 안에서 청년부 지체가 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리는가 하면,
밤에는 의논할 일이 있다며 도대체 왜 집에서 전화를 받지 않느냐구...지체들이 계속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어제는 지체의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전화가 와서,
저는 교회 요람 펼쳐 놓고 각 교구장에게 전화를 했고,
또 새가족부 목요일에 만나는 것 때문에 여행지에서 새가족들 한테도 전화를 했습니다.
정말 어제와 그제는 유별나게 전화가 많이 왔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여행지에서 계속 핸드폰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체들이 물으면 내가있는 곳을 말하지 않고 그냥 웃어 넘겨 버렸습니다.
그리고 차라리 집에 있는 것이 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를 거짓말을 한다거나 속인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데 왠지 마음이 편하지 않고 불편합니다.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는 그런 불편함 입니다.
특별히 거짓말을 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바쁘고...아프고...힘들어 하는 지체들이 많은 이 때에,
쉬러 떠난 것을 알리기 싫어 거짓말이라도 하고 싶었던 내 마음을 나눔으로,
조금 불편하던 마음의 짐을 내려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