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3:15-25
너희의 처소에서 십분의 이 에바로 만든 떡 두 개를 가져다가 흔들지니 이는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어서 구운 것이요 이는 첫 요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며(17절)
나는 지금 하나님이 주신 것을 감사함으로 풍성히 누리고 있습니까?
어제는 복직 신청서를 작성하러 갔는데, 여러 분들이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셨습니다. 그런데 한 직장 상사가 쓴 소리를 하십니다. “선생님이랑 같이 부서 이동한 두 선생님들은 벌써 정착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거든. 이제 선생님만 자리 잡으면 되는 상황이야. 그리고 두 선생님이 엄청나게 고생했다고. 전쟁터에 나온다고 생각하고 무장을 하고 오라고. 선생님도 이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그래도 선생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감사한 줄 알라고.”
그러면서 뜬금없이 물어보십니다. "영화는 많이 봤어?"
그래서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책도 보고, 잠도 많이 잤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분위기가 이상해집니다. 그 분도 해외여행 갔다가 오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며, 다른 사람들은 고생했는데 저만 이기적으로 잘 쉬다가 온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것보다 아이 돌보면서 힘들었던 것, 교회에서 양육 받고 열심히 말씀 본 이야기들을 했어야 했는데 뭔가 말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빈자리를 채워 준 두 선생님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잘 다녀오라고, 한결 나아질 거라고, 아이도 아이이지만 그냥 푹 쉬다 오라고 저를 위로하며 모든 힘든 일들을 다 도맡아 주었는데, 그 상사는 제 3자의 입장에서 이를 지켜 보고, 저를 이기적인 사람으로 몰아 가셨습니다.
사실 제가 선뜻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못한 것도 주변 사람에게 제 짐을 떠맡기기가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게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그러나 목장에서 저의 상태를 보시고 저를 위해서라도 무조건 육아휴직을 가라고 강력하게 처방하셨고, 가까이에서 저와 일하시면서 저의 사정을 잘 아시는 직장 상사도 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우리 직장이 원하는 인재상이 아니거든! 육아 휴직은 너의 권리야! 그냥 신경 쓰지 말고 다녀오라고! 일은 승진하고 일 좋아하는 애들이나 하게 하라고! 너 없어도 회사 잘 돌아간다고!”
그 말은 듣고나서야 저는 무거운 마음의 짐을 모두 내려놓고 육아 휴직을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책임자이신 그 직장 상사는 매우 직설적이십니다. 예전에 일하면서 느꼈던 압박과 스트레스가 다시 느껴졌습니다.
모진 말을 한꺼번에 듣고 오니 몸과 마음이 많이 피곤했습니다.
저를 대신해 많은 일들을 도맡은 두 선생님은 괜찮다고 하는데,
어차피 갔다 왔는데 꼭 이렇게 말씀하셔야만 했나?
오늘#65279; 본문 말씀에 칠칠절이 나옵니다(17절).
칠칠절에는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어서 구운 떡 2개를 하나님께 드렸다고 합니다.
누룩은 부패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풍성함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65279;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것에 감사가 없다면 그것은 나를 부패하게 하는 죄가 되지만,
자격 없는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있다면 그것은 나 자신을 풍성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의 돌직구와 말씀을 함께 보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음이 아팠지만 이것은 제가 하나 하나 다 들어야 할 소리였습니다.
또한 제 상황이 어쩔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하나님께는 감사하고, 배려해 준 선생님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휴가를 하루만 갔다와도 남은 선생님들은 로딩이 걸리는데, 그 두 선생님은 그 로딩을 270일 동안이나 감수해 준 것입니다.
"여기는 마음 쓰시지 말고 이 시간, 이 순간을 맘껏 누리세요!" 했던 두 선생님의 말만 굳게 믿고, 그 분들의 배려를 당연시 여기며, 감사한 마음을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받은 배려를 기억하며, 저도 은혜에 보답하며 배려를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제는 직장 동료들의 구원을 위해 수고하는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적용으로 쓴 소리가 나를 가장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소리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쓴 소리를 잘 듣겠습니다.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두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