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0:17-27
너희는 나에게 거룩할지어다 이는 나 여호와가 거룩하고 내가 또 너희를 나의 소유로 삼으려고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하였음이니라(26절)
직장에서 어떻게 구별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직장에 복귀를 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어찌 어찌 하며 적용하며 왔는데, 더 센 고난이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저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린 동기는 저보다 먼저 승진하였고, 한 번 더 승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후배들 중에서도 또 승진하는 사람이 나올 것입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 똑똑한 후배들과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할 때, 감투가 없는 저를 무시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기가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하면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을 지켜보아야 하는 상황도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제가 주로 자주하던 반응은 의기소침이었습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판단하고 있는 저입니다. '어머 일을 저렇게 처리해? 나라면 저렇게 안할텐데!' 입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발 뺌하는 저입니다. '미안하지만 저는 승진 라인 아니거든요~ 승진도 하시고 월급도 더 많이 받으시니 그런 분들이 일도 더 많이 하시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적당히 돈 벌면서 신앙 생활 열심히 하고 애한테 집중할께요!' 하고 그 상황을 회피하는 저입니다.
저는 충분히 이렇게 살 수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하나님께서는 믿는 우리에게 거룩을 요구하셨습니다(27절).
이스라엘이 거룩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별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별하셨기에 거룩한 삶을 요구받고 있다고 하십니다. 또한 거룩한 삶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짐승과 새를 보면서도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분하고, 너희 몸을 더럽히지 말라고 하십니다.
위의 시나리오들은 분명 부정한 것들입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정한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시 당할 때, 무시를 잘 당하는 것입니다. 무시당했다고 화내지 않는 것입니다. 똑똑한 후배들의 의견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것입니다. 만약 똑똑한 후배가 저보다 직급이 높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제게 역할이 주어지고 밑의 후배들과 일을 해야할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것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동기는 센스있게 두루두루 일을 잘 하고 자신의 직급에 맞게 일 처리 수준도 높아지는 발전적인 사람입니다.
그의 잘 됨을 질투하지 않고, 함께 기뻐하며, 저도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잘 배우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동기는 또 한 번의 승진을 앞두고 엄청난 양의 일을 도맡게 되면서 매우 힘들어 하고 있다는 소식을 후배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일하면서 두 아이를 돌보는 것이 버겁다고 합니다.
그 소식을 전하는 후배에게 저는 "그 OOO 선생님이라면 분명 잘 해내실거야" 하면서 말했습니다.
동기를 위하는 척 했지만 사실은 그 동기의 힘듦을 외면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동기가 힘들어할 때, 적어도 그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제 선에서 줄 수 있는 도움도 있을 것입니다.
도와야 할 때 잘 돕고, 빠져야 할 때 잘 빠지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습니다.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으로 '정한' 시나리오 대로 연기하여
감독되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조연 배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적용으로 여러 사람의 실수로 꼬인 프로젝트가 발생하였습니다. 육아 휴직 중에 제가 관여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책임도 있고, 다른 사람 책임도 있는데, 전 그 사람의 책임이 더 커 보입니다. 제 일을 인수인계할 사람을 상사가 정해주지 않았고, 저는 인수인계를 하지 않고 육아휴직에 들어갔는데, 빨리 제출하라는 상사의 지시에 중간에서 저에게 묻지 않고 최종 자료가 아닌 미완성 자료를 제출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책임 전가하지 않고, 책임 전가 식의 발언을 하지 않고, 다만 일이 잘 해결되도록 기도로 돕겠습니다. 이 일에서 제 죄만 보고, 적극적으로 일을 인수 인계하지 못한 것에 대한 개선점을 생각해 보겠습니다.